[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가 영풍과 함께 고려아연 최대주주가 되기 위한 공개매수를 진행한다.
MBK파트너스의 특수목적법인(SPC)인 한국기업투자홀딩스와 고려아연의 최대주주 영풍은 13일 공개매수신고서에서 “공개매수를 통해 고려아연 지분을 추가 취득함으로써 경영권을 공고히 하고, 훼손된 지배구조를 회복하고 기업 가치를 제고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목적을 밝혔다.
공개매수가는 66만원으로 책정됐는데,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고려아연은 55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양측은 고려아연 지분 약 7~14.6%(144만5036주∼302만4881주)를 공개매수한다. 이에 따른 공개매수 대금은 약 2조원에 달한다.
MBK파트너스는 12일 영풍과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 일가 등과 주주간 계약을 체결해 의결권을 공동 행사하기로 하고 영풍 및 특수관계인 소유 지분 일부에 대해서는 콜옵션을 부여받기로 했다. 이를 통해 최종적으로는 MBK파트너스가 최대주주그룹 내에서 고려아연 지분을 영풍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보다 1주 더 갖게 된다.
현재 영풍이 보유 중인 고려아연 지분은 25.4%,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 등 장씨 오너 일가와 영풍 계열사 코리아써키트, 테라닉스 등의 지분율이 7.7%로 모두 33.13%에 달한다. MBK파트너스가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14.6%의 지분을 확보한다면, 영풍과 MBK 측 지분은 총 47.7%까지 늘어나게 된다.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 등을 제외하면, 공개매수 성공 시 MBK파트너스와 영풍 측 지분율은 52%에 육박해 경영권을 장악할 수 있게 된다.
영풍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고려아연은 고(故)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세운 회사로, 현재 고려아연은 최씨 일가가, 영풍그룹과 전자 계열사는 장씨 일가가 경영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2022년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취임 이후 최씨 일가와 영풍그룹 장씨 일가 간 고려아연 지분 매입 경쟁이 벌어지면서 두 회사는 경영권 갈등을 빚었다.
한편 이날 고려아연[010130]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9.78%(11만원) 급등한 66만6000원에 장을 마감하며 공개매수 목표가를 뛰어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