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환경 따라 뇌 발달이 다르게 진행될 수 있음을 입증
[인더스트리뉴스 한현실 기자] 고려대 사회학과 신은경 교수와 인공지능학과 석흥일 교수 공동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뇌 연결망 데이터를 활용해 청소년의 사회적 환경을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했다고 20일 고려대가 밝혔다.
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실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이번 연구는 학술지인 'Nature'의 자매지 'Scientific Reports'에 지난 9일 게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그동안의 연구는 뇌 발달이 사회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은 입증했으나, 두뇌의 연결망 데이터를 분석해 사회적 조건이 뇌 신경망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실증적 연구는 부족했다.
이에 공동 연구진은 미국에 거주하는 9099명의 아동 fMRI 데이터를 선형 서포트 벡터 머신(SVM)으로 분석해, 연구 대상의 사회적 환경을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했다.
특히, 가구 소득과 지역사회 교육 수준을 결합해 청소년이 속한 학군과 경제적 여건을 구분하는 모델이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또한 연구진은 두정엽과 전두엽에서 사회적 환경을 예측하는 데 중요한 8개의 신경 연결망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뇌 구조적 차이가 사회적 요인과 어떻게 연관되는지를 규명하는 동시에 사회적 환경에 따라 아동과 청소년의 뇌 발달이 다르게 진행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신은경 교수는 “이 연구는 청소년기 사회적 영향이 뇌에 남긴 신경적 흔적을 역설계하는 방식으로 접근했다"면서 "이를 통해 뇌 연결망 구조가 개인의 사회적 환경을 얼마나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지를 평가한 혁신적인 시도”라고 설명했다.
석흥일 교수는 “융합적 연구를 통해 보다 세밀한 뇌 관련 질환의 정밀 의료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요소를 함께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분석을 진행한 강은송 연구원은 “사회적 데이터 분석과 의료 인공지능이 만나 최고의 인사이트를 도출한 다학제간 융합이 열어줄 뇌 연구의 중요한 논문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