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0대 多, 20대 少’ 이상 현상… 직원 수는 줄고 간부급은 되레 늘어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4.09.26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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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O연구소, 2010~2023년 삼성전자 직원 관련 분석 결과… 3명 중 1명 간부급
@ 삼성전자 서울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서울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삼성전자 직원수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40대 이상 중장년층이 늘고 20대가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와중에 직원 3명 중 1명꼴로 간부급이어서 인건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직원 늘고 해외 직원 줄어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26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0~2023년 삼성전자 고용 인력 변동 입체 분석’ 자료를 발표했다.

지난 2010년에 19만464명이던 삼성전자 전체 직원 수는 ▲2011년(22만1726명) ▲2012년(23만5868명) ▲2013년(28만6284명) ▲2014년(31만9208명) ▲2015년(32만5677명)으로 성장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2019년에 28만7439명으로 다시 30만명 아래로 감소한 이후, ▲2020년(26만7937명) ▲2021년(26만6673명)으로 고용 규모는 되레 쪼그라들었다. 6년 만에 5만9000여개의 일자리가 사라지며 5명 중 1명꼴로 삼성전자를 떠난 셈이다.

CXO연구소는 삼성전자 고용 감소의 배경으로 해외 인력 감소를 지목했다. 국내 인력이 더 많다가 2011년 해외 인력 비중이 절반을 넘긴데 이어, 2015년 전체 직원의 70%를 해외 인력이 차지했다. 하지만 2019년부터 해외 인력 규모 20만명선이 무너진 데 이어, 지난해에는 14만7000여명으로 15만명선 밑으로 내려왔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고용은 ▲2020년(10만6330명) ▲2021년(11만1126명) ▲2022명(11만7927명) ▲2023년(12만756명)으로 늘면서 국내 직원 비중이 45.1%로 높아졌다.

전 세계 삼성전자 직원 연령대별 현황. [자료=CXO연구소]

‘젊은피 감소’… 지난해 20대보다 40대 이상 더 많아

연령대별로 보면 2010~2019년에는 20대 이하 젊은 인력층이 가장 많았고, 이어 30대, 40대 이상 순이었다. 2010년 당시 19만명이 넘는 직원 중 29세 이하자 10만6162명(55.7%)으로 절반을 넘었다. 다음으로 30대가 6만1989명(32.5%), 40세 이상 2만2313명(11.7%)으로 삼성전자 직원 10명 중 9명 정도는 20~30대였다.

2010년 이후 직원이 가장 많았던 2015년에는 20대 직원이 19만1986명으로 58.9%에 달하며 60%에 육박했다. 하지만 2015년을 정점으로 20대 직원 수는 ▲2016년(17만2272명) ▲2017년(17만1877명) ▲2018년(15만565명) ▲2019년(12만4442명) ▲2020년(9만9823명) ▲2021년 (8만8911명) ▲2022년(8만3169명) ▲2023년(7만2525명)으로 가파르게 줄었다. 20대 인력 비중도 2017년 53.6%에서 ▲2018년 48.6% ▲2019년 43.3% ▲2020년 37.3%로 낮아지더니, 지난해에는 27.1%까지 하락했다.

20대 인력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사이 30대와 40대 이상 직원은 증가했다. 40대 이상 직원은 2010년에 2만명대에 불과했으나, ▲2018년(5만2839명) ▲2020년(6만1878명) ▲2022명(7만5552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지난해에는 40대 이상이 8만1461명으로 늘며 처음으로 20대 직원 수를 앞질렀다. 전 세계 직원 중 비중도 30.4%로 처음으로 30%를 넘었다.

이러한 중장년층 증가는 일반 사원과 간부, 임원급과 같은 직급별 인력 구성에도 영향을 미쳤다. 2010~2017년 일반 직원은 80%대였고 임원을 포함한 간부급은 10%대였다.

그러나 2021년 일반 직원은 69.2%로 60%대로 낮아졌고, 간부급은 30.8%로 30%대로 높아졌다. 특히 지난해 간부급 이상 인력만 35%까지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직원 3명 중 1명꼴로 간부급 직원이어서 조직의 역동성이 둔화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다.

고용 감소에도 인건비는 오히려 늘어

이처럼 간부급 직원이 늘면서 인건비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2010년 전 세계 직원에게 지급한 인건비는 13조5000억원이었다. 2013년에는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어선 21조4000억원, 2020년에는 31조원으로 30조원대를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38조원으로 역대 최대의 인건비가 쓰였다.

문제는 지난 2017년부터 고용 규모가 눈에 띄게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인건비는 상승 곡선을 그려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점이다. 2010~2013년 10%를 밑돌던 인건비 비율은 2014년 10.9%로 처음으로 10%대로 진입했고, 2015~2018년 11%대 수준을 기록하다가 지난해 14.7%로 급등했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하락했는데도 인건비는 여전히 상승한 것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40세 이상 중장년층 인력과 간부급이 점점 많아지는 지금과 같은 인력 구조에 큰 변화가 없다면 향후 5~7년 사이 삼성전자 조직의 역동성과 생동감은 지금보다 더 많이 떨어질 것”이라며 “인력 관리 운영에 대한 다각적이고 심도깊은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오 소장은 이어 “중장년층이 늘고 있다는 것은 직원 입장에서 보면 회사에 오랫동안 다닐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 재직 기간이 길어질 수 있는 긍정적 측면도 있다”면서도 “경영자 입장에서는 제한된 인건비 범위 안에서 조직의 효율성도 극대화해야 하는 과제가 남게 돼 묘책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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