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조 증발' 삼성전자, 연초 대비 상위10개 기업 합산 시총마저 끌어내려
  • 홍윤기 기자
  • 승인 2024.10.03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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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10위 합산 876조원(10월2일 기준)...연초 964조원 대비 88조 가량 감소해
2위부터 10위 기업의 시총은 오히려 연초 488조에서 510조로 21조원 가량 늘어나
10위권 시총 감소 주범은 1위 삼성전자,,,연초 475조에서 365조원으로 110조 증발
연초 대비 상위 10개 기업 합산 시총 및 삼성전자 시총 변동 추이/ 자료 = 한국거래소, 그래프 = 홍윤기 기자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우리나라 시가총액 상위 1위부터 10위까지 합산 시총이 올해 1월 초에 비해 90조원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눈여겨 볼 점은 2위부터 10위까지 합산 시가총액은 오히려 증가했다는 점이다. 1위 삼성전자 시총이 100조원 이상 폭락한 것이 원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2일) 종가 기준 1위부터 10위 기업 합산 시가총액은 876조2219억여원(우선주 제외)을 기록했다.

올해 첫 장이었던 지난 1월 2일 당시 10위까지 합산 시가총액은 964조1213억여원으로, 9개월 새 87조 8993억원이 증발한 셈이다.

올해 1월 2일 상위 10위 기업은 1위인 삼성전자를 필두로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 포스코홀딩스, 기아, 네이버, LG화학, 셀트리온 순이었다.

10월 2일 기준으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 셀트리온, 기아, KB금융, 포스코홀딩스, 신한지주 등으로 약간의 순위 변동이 눈에 띄었다.

네이버와 LG화학이 각각 12위와 14위로 밀려나고 대신 KB금융과 신한지주가 등 금융지주가 10위 권내에 진입한 점이 주목된다.

아울러 2위부터 10위까지 합산 시가총액은 올해 초에 비해 되레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월 2일 기준 2~10위까지 합산 시가총액은 488조9266억여원이었으나 10월 2일 합산 시총은 510조2743억여원으로 21조3476억원 가량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합산 시총을 끌어내린 주범은 바로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 시총은 1월 2일 475조1946억여원에서 9개월만인 10월 2일 365조9476억여원으로 109조2472억여원(-22.98%)이나 쪼그라들었다.

상위 5개 기업은 1월과 10월 모두 순위가 같았는데, 이 가운데 삼성전자와 3위 LG에너지솔루션(-4조9140억여원)을 제외한 나머지 3개 기업은 모두 시총이 늘어났다.

SK하이닉스는 1월 103조6675억여원에서 10월 123조1051억여원으로 19조4376억여원이 늘면서 상위 5개 기업 중 가장 큰폭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현대차도 각각 13조3807억여원, 7조2195억여원 시총이 불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업계에서는 HBM(고대역폭 메모리) 등 메모리 시장에서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엇갈린 상황이 국내 시총 변동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부터 엔비디아에 HBM을 납품하며 순항을 지속하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는 아직 HBM 납품을 성사시키지 못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여기에 하반기 PC, 스마트폰 탑재용 등 일반 D램 시장의 업황 악화가 예상되면서,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 폭을 키우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엔비디아 HBM 납품 업체와 그렇지 않은 업체가 느끼는 하반기 DFOA 시장 불황 온도차는 분명 존재할 것”이라며 “최근 호실적을 기록한 세계 3위 마이크론이 이를 증명하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3위 LG에너지솔루션은 연초의 시총을 회복하지는 못했으나 최근 주가 상승으로 부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8월 8일 LG에너지솔루션은 종가기준 32만1000원으로 52주 최저가를 기록했으나 이달 2일 기준 40만8500원 까지 뛰어올랐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금리인하, 유럽의 탄소 규제 및 보조금 지급 등 정책 변화 기대감에 이차전지 산업에 비관적 심리가 다소 소멸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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