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HBM 삼각동맹"...SK하이닉스 3분기 실적 기대감도 급상승
  • 홍윤기 기자
  • 승인 2024.10.11 17: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TSMC, 하반기 '메모리 한파' 우려 비웃듯 어닝서프라이즈 이어가
SK하이닉스·엔비디아 등 HBM삼각동맹 멤버들도 기대감 넘쳐나
'HBM삼각동맹'으로 불리는 엔비디아-SK하이닉스-TSMC 3사의 로고.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하반기 메모리 한파의 우려를 불식하듯 AI 반도체 관련기업들의 실적이 전망치를 상회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TSMC·SK하이닉스로 구성된 ‘HBM(고대역폭 메모리) 삼각동맹’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지난 8월 2분기(5~월) 실적을 발표한 엔비디아에 이어 최근 발표된 TSMC 3분기 매출도 전망치를 웃돌았다. 파트너사들의 실적 호조 흐름 속에 이달 말 발표되는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덩달아 높아지는 분위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기업인 대만 TSMC는 지난 3분기 매출액이 236억2200만달러(약 31조86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5% 증가했다. TSMC가 자체 추정한 예상 3분기 매출 224억~232억달러를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 실적을 거둔 셈이다.

블룸버그 등 외신은 TSMC 호실적에 대해 견고한 AI 반도체 수요 덕분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TSMC는 AI반도체 절대강자이자 사업파트너인 엔비디아 외에도 AMD를 새로운 고객사 대기열에 추가하면서 발빠른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TSMC는 대만 가오슝, 미국 애리조나의 공장들에 추가 생산라인을 구축하며 앞으로 늘어날 수요에 대비하고 있다.

TSMC와 함께 HBM 삼각동맹의 한축인 엔비디아도 지난 8월 발표한 자체 2분기(5~7월)실적에서 매출 300억4000만달러(약 40조1785억원), 영업이익 186억4200만달러(약 24조9336억원)를 기록하면서 매출과 영업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호실적을 냈다.

당시 엔비디아도 2분기 매출을 280억달러(약 38조2620억원) 수준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매출은 이를 7%나 상회했다.

엔비디아 매출액의 87%인 263억달러(약 35조1762억원)는 AI 가속용 GPU(그래픽처리장치)부문에서 나왔다. 관련 매출은 전년 대비 2.5배 늘어났다.

엔비디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3분기(8~10월) 매출 325억달러(약 43조6800억원)의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월가 전망치는 이보다 더 높지만(월가 전망치 330억~340억달러), 엔비디아 자체 전망치로도 전년 동기 매출보다 80% 높은 수치다.

TSMC와 엔비디아의 순항 속에 양사와 ‘HBM 삼각동맹’을 형성하고 있는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4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 3분기 실적 역시 우상향 곡선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제시한 SK하이닉스 3분기 실적 컨센서스(각 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액 18조382억원, 영업익 6조7644억원이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의 경우 2배에 이른다. 영업익에서는 지난해 3분기 1조7920억원 적자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익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앞서 SK하이닉스는 2분기 영업익 5조4685억원을 기록해 지난 2018년 반도체 호황기 이후 6년만에 영업익 5조원대에 재진입했다.

김형태 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모바일, PC향 메모리 수요가 예상보다 하회하고, 환율 영향, 일회성 비용이 반영돼 SK하이닉스 3분기 실적 추정치는 하향하나, AI 서버용 신규 데이터센터 뿐 아니라 과거 대규모 서버 증설분(일반) 교체로 실적 우상향 추세는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