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이마트 18.56%· 정유경 신세계 18.56% 지분 보유… 이명희,양사 10%씩 보유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신세계그룹이 30일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의 계열 분리를 공식 발표했다.
신세계그룹은 이날 정유경 총괄 사장의 ㈜신세계 회장 승진 등을 포함한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는 지난 2015년 12월 신세계 총괄사장으로 승진한 지 9년 만으로, 앞으로 정유경 신임 회장은 백화점 부문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정용진 신세계 그룹 회장은 지난 3월 회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두 회사의 지분을 살펴보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정유경 신임 ㈜신세계 회장이 각각 이마트 지분 18.56%, 신세계 지분 18.5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명희 총괄회장은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을 10.0%씩 보유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측은 정유경 총괄사장의 회장 승진은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계열 분리의 토대 구축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룹 관계자는 “백화점 부문과 이마트 부문이라는 두 개의 축을 중심으로 분리해 새로운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번 인사를 시작으로 향후 원활한 계열 분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역량을 모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지난 2019년 신세계와 이마트가 실질적인 지주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백화점 부문과 이마트 부문을 신설해 계열 분리를 위한 준비를 해왔다.
백화점을 2개 회사로 분할하고 장남 정용진 회장에게 이마트를, 딸 정유경 총괄사장에게 백화점 사업을 각각 맡긴 바 있다.
신세계는 신세계디에프(면세점)와 신세계인터내셔날(패션·뷰티), 신세계센트럴시티, 신세계까사, 신세계라이브쇼핑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고, 이마트는 SSG닷컴(쓱닷컴), G마켓(지마켓), SCK컴퍼니(스타벅스), 이마트24, 신세계프라퍼티(스타필드), 신세계푸드, 조선호텔&리조트 등을 거느리고 있다.
한편 이날 발표한 정기 임원인사에서 한채양 이마트 대표이사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고, 이마트24대표에 송만준 이마트 PL/글로벌사업부장이 내정됐다. 신세계푸드 대표에는 강승협 신세계프라퍼티 지원본부장이 선임됐다.
김홍극 신세계까사 대표는 신세계인터내셔날 뷰티&라이프부문 대표를 겸직하며,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에는 전상진 이마트 지원본부장이 기용됐다. 신세계L&B 대표에는 마기환 대표를 외부 영입했다. 신세계야구단 대표에는 김재섭 이마트 기획관리담당이 발탁됐다.
신세계 측은 이번 임원인사와 관련해 “과거 획일화된 인사 체계를 탈피해 조직원들에게 지속적으로 동기를 부여하고, 회사 전체적으로는 인재 활용 폭을 넓히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