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주 추후 자선 기부하기로 결정
회사 경영권에는 별다른 영향 없을 듯

[인더스트리뉴스 서영길 기자] 쿠팡 창업자인 김범석 쿠팡Inc 의장이 자신이 보유한 쿠팡 주식 1500만주를 매각한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5000억원 규모다.
쿠팡Inc는 7일(현지시간 6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범석 쿠팡 창업자 겸 CEO(최고경영자)가 미국 증권거래법 '10b5-1' 규칙에서 지정한 증권거래위원회(SEC) 가이드라인과 쿠팡의 주식 거래 정책에 따라 몇 달 전 ‘사전 주식 거래 계획’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미국 증권거래법 10b5-1 규칙은 기업의 임원 등이 미리 매각할 주식 수량과 기간 등을 확정하고 계획서를 SEC에 제출하는 제도다. 기업의 임원과 이사 등이 중요한 미공개 정보가 없는 경우 사전 주식 거래 계획을 채택해 특정 조건 하에 확정된 주식 수량을 팔도록 허용하고 있다.
김범석 의장은 자신이 보유한 주식 최대 1500만주를 내년 8월까지 매각하고, 200만주는 자선 기부할 예정이다.
총 처분 주식 규모는 김 의장이 보유한 쿠팡 주식 1억7480만2990주(클래스B보통주)의 총 9.7%로 쿠팡Inc의 6일 종가(24달러) 기준 5119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1500만주는 총 주식의 8.6%로 금액은 3억6000만달러(5052억원)다. 기부할 주식 200만주는 1.1%로 금액은 480만달러(67억원)다.
김 의장이 쿠팡 주식 매각 계획을 알린 것은 지난 2010년 창업 이후 14년 만이자 쿠팡의 미국 뉴욕 증시 상장 3년 만이다.
쿠팡 상장신고서에 따르면 김 의장이 보유한 클래스B보통주는 주당 29배의 의결권이 있는 주식으로, 일반 주식인 클래스A보통주로 전환이 가능하다.
대규모 주식 매각에도 김 의장의 쿠팡 최대 주주 지위와 경영권에는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김 의장의 현재 쿠팡 지분율은 9.77%로 추정된다. 하지만 의결권을 기준으로 하면 75.8%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과 기부 이후에도 단순 지분율은 8.8%, 의결권 기준 지분율은 73.7%로 각각 소폭 낮아지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쿠팡 측은 “이번 매각은 납세 의무를 포함한 상당한 재정적 요구 사항을 충족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