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전기차 보조금 폐지 ‘초읽기’…난감한 현대차
  • 서영길 기자
  • 승인 2024.11.15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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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정권인수팀, IRA에 따른 EV 보조금 폐지 계획"
머스크 “폐지 찬성”…韓 전기차·배터리 업계 타격 불가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사진=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사진=AP연합

[인더스트리뉴스 서영길 기자] 미국의 IRA(인플레이션감축법)에 근거한 전기차 보조금 폐지가 현실화 될 전망이다.

실제 해당 법안이 폐지까지 이어진다면 보조급 지급을 염두에 두고 현지 공장을 지은 현대자동차 등 한국 기업들도 사업 운영에 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인수팀은 IRA에 근거한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 규모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를 계획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석유·가스회사 '콘티넨털 리소스즈' 창립자인 해럴드 햄과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가 이끄는 에너지정책팀이 IRA 세액공제 폐지를 논의 중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IRA를 지속 비판하며 이 법안에 대한 폐지를 거듭 공약해 왔다.

미국 최대 전기차 판매업체인 테슬라 측도 이같은 트럼프의 공약을 지지한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머스크는 지난 7월 테슬라 실적 발표 이후 콘퍼런스콜에서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하면 당장 수요 위축을 불러일으킬 순 있지만, 경쟁사에는 치명적일 것이라는 점을 들어 장기적으로 회사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다만 트럼프의 구상과는 다르게 IRA 폐지가 바로 진행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로이터에 따르면 IRA 자금은 공화당이 정부를 장악한 주(州)를 포함해 각지에 이미 배분되기 시작했고, 공화당 지역에서도 IRA 프로그램이 인기가 많기 때문이다.

 

공사 중인 현대차 미국 전기차 전용 공장./사진=조지아주 주지사실
공사 중인 현대차 미국 전기차 전용 공장./사진=조지아주 주지사실

IRA에 따른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가 현실화 되면 한국 기업들에게도 부정적 영향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와 한국 배터리 업계는 그동안 IRA에 따른 보조금을 받기 위해 미국에 공장을 설립하는 등 적극적으로 투자해왔다.

그간 현대차와 기아는 전기차 보조금 지급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수혜를 받지 못해왔던 터라 보조금을 노리고 조지아주에 수 조원을 들여 전기차 전용공장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건립한 바 있다.

하지만 트럼프 2기 정부에서 보조금이 폐지되면 현대차그룹의 사업 계획에 큰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한편 현대차의 주력 전기차인 아이오닉5가 HMGMA에서 생산되고 현대차·기아·제네시스의 주요 전동화 모델들이 이 공장에서 제작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는 향후 HMGMA에서 총 6∼7개 차종을 연간 30만대 이상 생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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