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2025년 제로에너지빌딩(ZEB) 의무화 확대는 국내 건물일체형태양광(BIPV) 시장에 가장 큰 이슈로 떠올랐다. BIPV 업계는 기존 시장과는 전혀 다른 규모의 시장을 맞이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BIPV 모듈 생산 기업들은 도래할 시장 규모에 대응하고자 생산라인 증설뿐만 아니라 자동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아울러 인구 밀집 지역의 다양한 건축물 적용시,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내화성능과 장수명 제품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폴리올레핀(POE) 봉지재 기술력으로 G2G, G2S BIPV 모듈을 생산하고 있는 엡스코어는 최근 장수명 BIPV 모듈 관련 정부 과제 주관사로 선정되면서 기술력을 입증했다. 또한, 연산 100MW급 생산능력을 갖추기 위한 자동화 라인 구축에 나서며 다가오는 BIPV 시장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본지는 엡스코어의 박성철 대표를 만나 BIPV 시장에 대응하는 기업 전략과 모듈 개발 현황, 향후 전망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박 대표는 “BIPV 모듈 제조업에 뛰어들면서 가진 확신은 기존 EVA 봉지재 G2B 모듈은 한계가 분명하다는 것”이라며, “경쟁보다는 새로운 제품과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도 분명했다”고 전했다.
이어 “4년여간의 연구와 개선을 통해 POE 봉지재를 적용한 G2G, G2S BIPV 모듈을 개발해냈다”며, “이러한 시간과 기술적 투자가 최근 BIPV 시장 트렌드 변화와 맥락을 같이해 가장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2024년 엡스코어의 BIPV 사업 주요 성과는?
올 한해 가장 큰 성과는 100억원 규모의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과제 <건물수명주기를 고려한 장수명 BIPV모듈 개발> 주관사로 선정된 것이다. POE 봉지재 기반의 엣지실링(Edge-Sealing) 기술을 적용한 BIPV 모듈 공정기술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았을 뿐만 아니라 BIPV 시장에 엡스코어의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지난 5월, 국내 최초로 POE 봉지재를 적용한 G2G, G2S BIPV 모듈의 KS인증을 획득했다. Z-Bar 일체형 G2S 모듈 특허도 올해 12월 내로 등록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KS인증 획득의 결과로 12월에는 강릉 신라 모노그램에 G2G 모듈 170kW와 새만금 에너지기술평가원 신축 건물에 20kW 규모의 G2S 모듈이 설치될 예정이다.
엡스코어 BIPV 주력 제품에 대해 소개한다면?
엡스코어 BIPV 모듈은 고내구성, 고성능, 내화성능,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모든 제품은 POE 봉지재와 Edge-Sealing 기술을 적용해 고내구성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는 PERC 모듈의 효율이 18%에 머물고 있는데 반해, 엡스코어는 n-탑콘(TOPCon)과 BC(Back Contact) 셀을 적용해 21% 이상의 고성능 BIPV 모듈을 생산하고 있다.
또한, 후면재료는 내화성능을 갖춘 Glass와 Steel을 적용한 G2G와 G2S만 생산하고 있다. 국내 시장의 80% 이상이 후면재료로 Backsheet(G2B)를 사용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다소 모험적으로 보일 수 있으나 건축물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필수 불가결한 사항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후면재료를 Glass와 Steel로 채택함과 동시에 경제성 확보가 매우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위해 100MW급 n-TOPCon과 BC모듈의 자동화 생산 설비를 내년 상반기까지 구축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제품 개발에 있어 내구성과 안전성에 집중하고 있는 특별한 이유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건축 외장재인 BIPV 제품은 내구성과 안전성을 보장하는 것이 필수다. 일반적으로 건물의 수명은 50년인데, 현재 일반적인 BIPV의 수명은 건물 수명만큼 지속되지 않는다. 한번 설치한 BIPV는 교체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교체를 할 경우에도 막대한 비용이 소요된다. 이에 건물 수명만큼의 내구성을 확보하는 것은 향후 BIPV 시장에서 필수적인 항목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최근 미국 에너지부(DOE)에서 추진하는 내용을 보면 엡스코어의 제품 개발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DOE는 2021년부터 태양광발전의 수명 연장 및 신뢰성 향상을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에 약 4,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이 프로젝트는 BIPV의 수명을 현재의 30년에서 50년으로 연장하고, 고온 환경에서도 성능을 유지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
다음으로 집중하고 있는 것은 안전성 확보다. 화재로부터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건축자재에 요구하는 것이 내화성능이다. 건축물 외장재인 BIPV 역시 이를 충족해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해 엡스코어는 후면재료를 불연자재인 Glass와 Steel을 적용했다.
2024년에 제정된 ‘건축물에 설치되는 태양광설비의 방호기준(KFS-414)’에 따르면, 태양광 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태양광 설비의 화재 건수 및 피해 금액이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화재확산 방지대책으로 후면재료를 유리나 강판 같은 불연재를 사용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건물태양광 분야에서 엡스코어만의 차별화된 공급 전략은 무엇인가?
향후에는 경제성이 제조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앞서 설명했지만 엡스코어만의 고내구성, 고성능 G2G, G2S BIPV 제품을 시장에 공급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시장에서 공급되고 있는 제품과 가격면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우수한 제품이라도 적정한 가격을 형성하지 못하면 시장에서는 외면 받을 수 밖에 없다.
이를 위해 당사는 국내 업계 최초로 n-TOPCon과 BC모듈 자동화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자동화 라인 구축은 생산성을 높이고 가격경쟁력을 강화하는 효과도 있겠지만 품질 향상과 적시 납기에도 큰 효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이러한 생산 라인을 기반으로 연간 100MW급 생산능력을 통해 차별화된 BIPV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제로에너지건축물 의무화 확대에 따른 사업 계획 및 전략은?
제로에너지빌딩 의무화 확대에 따라 BIPV 시장 역시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사이즈, 색상, 용량 등 BIPV 모듈 제품에 대한 다양한 요구가 생겨날 것이다. 이에 대응해 엡스코어는 시장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하고자 선제적으로 10개 이상의 KS인증 모델을 확보해 공격적인 영업 전략을 도입할 계획에 있다.
엡스코어의 내년도 사업 계획과 장기적인 목표는?
계속해서 강조해 언급한 바와 같이 2025년도에는 n-TOPCon 및 BC모듈 자동화 생산 라인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데에 집중하고 이를 위해 신규 공장 완공도 잘 준비할 계획이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G2S 제품과 관련한 기술을 더욱 고도화하고 이와 연계한 국내외 특허를 지속적으로 출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BIPV 응용 제품군 핸드레일과 방음벽 등에 대한 제품도 출시하고자 한다.
엡스코어는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BIPV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고내구성, 고성능에 대한 기반기술에서부터 가격경쟁력을 갖춘 제품 생산에 이르기까지 완벽을 추구해 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