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하량 164%↑' 모토로라, 美서 삼성 폴더블폰 추격자로 급부상
  • 홍윤기 기자
  • 승인 2024.12.02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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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폴더블폰 삼성 1위, 中·모토로라 가열차게 추격
모토로라, 美서 '저가'에 넓은 커버 화면 등으로 호평
지난해 출시된 모토로라의 폴더블폰 '레이저 40 울트라'(왼쪽)와 3분기 폴더블 폰 점유율과 출하량 변동 추이/ 사진 = 모토로라코리아,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삼성전자가 그간 독보적 점유율을 과시했던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에서 후발주자들의 추격전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분기 삼성전자는 1위를 수성했으나, 전년대비 점유율이 급감한 반면, 화웨이·아너·샤오미 등 중국기업 들의 거침없는 성장세가 돋보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3분기에는 미국 모토로라도 폴더블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164% 늘어나는 등 괄목할 성적을 거두며 관심의 표적으로 떠올랐다. 

특히 모토로라는 미국 폴더블폰 시장에서 '저가'와 넓은 커버화면 등 장점을 앞세워 빠른 속도로 세를 불리고 있다.

2일 시장 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삼성전자는 글로벌 폴더블폰 점유율 56%를 기록했다. 1위 자리를 수성했으나, 점유율이 전년 동기(70%)와 비교해서 약 14%포인트(p) 급감한 것은 다소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삼성 폴더블폰 출하량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다. 다만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증감률을 제외한 구체적인 출하량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폴더블폰 시장에서 중국업체의 추격전은 지난 3분기에도 기세등등했다. 특히 아너와 샤오미는 출하량이 지난해 대비 각각 121%, 185%나 껑충 뛰었다. 점유율에서는 아너가 10%로 3위, 샤오미는 6%로 5위를 기록했다.

삼성에 이어 2위를 차지한 화웨이는 점유율 15%로 전년 동기 대비 2%p 늘었고, 출하량은 23%나 증가했다.

중국업체가 아닌 미국 모토로라의 성장세는 특히 눈에 띈다. 모토로라는 3분기 출하량이 전년 대비 164% 늘면서 샤오미 다음으로 높은 증가율을 과시했다. 점유율에서는 7%를 기록하면서, 4위로 올라섰다.

모토로라는 지난 2014년 중국 레노버에 인수됐으나, 여전히 국적은 미국이다. 레노버는 인수 직후 모토로라 브랜드를 유지한다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3분기 점유율과 관련해 “폴더블폰 관련 공급망이 성숙해짐에 따라 삼성이 주요 지역들에서 강력한 경쟁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북미에서는 1000달러 미만 레이저 플립 라인업을 갖춘 모토로라가, 서유럽에서는 초박형 북 타입 매직 V 시리즈를 내세운 아너 등이 입지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토로라 폴더블폰은 북미 시장에서 '저가' 외에도 넓은 커버화면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이언 첸 뉴욕타임즈 수석 소비자 기술(Consumer technology) 부문 칼럼니스트는 지난 9월 기고문에서 “폴더블 폰은 2019년 등장 이후 소프트웨어와 내구성 문제, 1500달러가 넘는 비싼 가격으로 틈새시장으로 머물렀지만 700달러짜리 모토로라 레이저 등이 변화를 이끌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모토로라 레이저를 테스트해본 결과 향후 몇 년안에 폴더블폰이 스마트폰의 주류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브라이언 첸은 특히 모토로라가 기존 폴더블폰 대비 넓은 커버 화면(3.6인치)을 탑재한 것을 특장점으로 꼽았다. 그는 “1380달러짜리 삼성 갤럭시 Z 플립 과 같은 이전 모델에서는 외부 화면이 훨씬 작았고 알림과 시계만 표시했다”고 지적했다.

올해 출시된 삼성전자의 Z플립6과 이전 모델인 Z플립5의 커버 화면은 3.4인치로 모토로라의 '레이저 40 울트라'(3.6인치) 보다는 작다. 다만 2022년 Z플립4의 커버 화면(1.9인치)에 비하면 두배 가까이 넓어졌다.

모토로라는 지난 2022년 출시된 ‘레이저 3’에서 경쟁모델인 Z플립4 보다 넒은 2.7인치짜리 커버화면을 탑재했다. 지난해에는 3.6인치 커버 화면을 탑재한 ‘레이저 40 울트라’(단, ‘레이저 40’ 모델 커버화면은 1.5인치)를 출시했다.

한편, 모토로라의 한국 시장내 존재감은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모토로라는 지난 2012년 국내 시장에서 철수 했으나 지난 2022년 재진출했다. 미국 시장에서 호평을 받은 모토로라 '레이저 40 울트라'도 국내 시장에서는 극심한 판매 부진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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