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AI 수준. 2군에 불과… “한국은 안정적 경쟁국”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4.12.11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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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G 분석 결과… 美·中·英 등 5개국만 선도국가 포함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AI 성숙도 매트릭스’ 보고서 / 사진=보고서 캡처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AI 성숙도 매트릭스’ 보고서 / 사진=보고서 캡처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우리나라가 인공지능(AI) 기술 성숙도와 잠재력 수준에서 상위 5개국에 들지 못하고 2군에 속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11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지난달 20일(현지시간) 73개국을 대상으로 한 ‘AI 성숙도 매트릭스’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미국과 중국, 영국, 캐나다, 싱가포르 5개국을 ‘AI 선도국가(AI pioneers)’로 분류하며 “이들은 강력한 인프라 구축 및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을 활용한다”며 “5개국의 일자리 부문과 교육 시스템은 고도로 숙련된 인재들로 가득 차 있다”고 평가했다.

다음 단계인 ‘AI 안정적 경쟁국가(AI steady contenders)’에 우리나라를 비롯해 호주, 프랑스, 독일, 이스라엘, 이탈리아, 일본, 말레이시아, 네덜란드, 노르웨이, 스페인, 스웨덴, 스위스, 대만 등 23개국이 포함됐다.

보고서는 AI 안정적 경쟁국가를 두고 “이 그룹은 대규모 ICT 및 첨단 제조업 부문을 가진 독일과 같은 고소득 유럽 경제가 대부분”이라며 “이들의 경제는 금융과 같이 노출도가 높은 서비스 부문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유럽 외 지역에서 주목할 만한 국가는 말레이시아”라고 첨언했다.

다만 이 보고서에서는 73개국을 그룹으로 분류했을 뿐 별도 순위나 점수를 매기지는 않았다.

또한 보고서는 전 세계 AI 관련 지출 규모는 2028년까지 약 6320억달러(약 840조원)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올해 대비 약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보고서를 총괄한 크리스티안 슈워즐러 BCG 전무이사는 “AI를 활용하려는 야망은 전 세계적으로 높지만 야망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면서 “(각국 정부는) AI 연구개발(R&D)을 위한 테스트 베드를 형성하고 민간 부문의 혁신을 지원하거나 보완하는 등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AI 모델이 영어·중국어 등 특정 언어에 편중돼 오픈소스 AI 모델을 사용하는 개발자나 기업은 이들 언어 중심의 모델에서 발생할 수 있는 번역 오류, 문화적 차이 등을 간과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국내 AI 업계가 한국어에 특화된 AI 모델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AI 전문 스타트업 모레는 자체 개발한 한국어 거대언어모델(LLM) ‘모티프’를 세계 최대 AI 플랫폼 ‘허깅페이스’에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AI 전문 기업 디노티시아도 자체 개발한 LLM 파운데이션 모델 ‘DNA’를 허깅페이스에 오픈소스로 공개하고, 생성형 AI 어시스턴트의 베타 테스트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한국어 처리에 특화된 중소형 오픈소스 시각언어모델(VLM) ‘바르코 비전’을 공개했으며, 오픈AI는 지난달 한국산업은행과 AI 생태계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통해 한국어 맥락에 맞춘 AI 모델 개발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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