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미국 정부가 미국에 신규 반도체 생산 공장을 짓는 삼성전자에 대해 최대 47억4500만달러(한화 약 6조9000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최종 확정했다. 이는 지난 4월 발표된 예비 지원금 64억달러(약 9조2000억원)보다 약 17억달러 줄어든 규모다.
미국 상무부(The U.S. Commerce Department)는 20일(현지시간) 이 같은 액수의 보조금을 삼성전자에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상무부 대변인은 “시장 상황과 (삼성전자의) 투자 범위에 맞춰 보조금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향후 370억달러를 투자해 2020년대 말까지 텍사스 중부에 있는 시설을 확장하는 프로젝트를 완료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텍사스주 테일러에 있는 컴퓨터 시스템의 두뇌 역할을 하는 ‘로직 칩(logic chips)’ 연구 및 설계 시설에 대한 작업과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기존 공장을 확장하는 내용이 포함된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삼성전자는 성명을 통해 “전반적인 투자 효율성을 최적화하기 위해 중장기 투자 계획 일부를 수정했다”면서 “보조금은 미국 정부와의 협상을 통해 할당됐고, 계약 내용을 공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에 대한 이번 투자로 미국은 이제 공식적으로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세계 5대 첨단 반도체 제조업체의 본거지가 됐다”고 말했다. 러몬도 장관은 이어 “이는 인공지능(AI)과 국가 안보에 필수적인 최첨단 반도체의 안정적인 국내 공급을 보장하는 동시에 수만 개의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2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한 ‘반도체법(Chips Act)’은 미국 내 반도체 생산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750억달러 상당의 보조금, 대출 및 대출 보증에 390억 달러와 25%의 세액 공제를 명시했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19일(현지시간) SK하이닉스에 최대 4억5800만달러(약 6600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