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김은경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 논의 등 정치적 불확실성의 여파로 소비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8.4로 11월보다 12.3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장기 평균(100)보다 낮은 수준으로 소비자들이 경제를 비관적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의미한다.
CCSI는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등 6개 지수를 바탕으로 산출된다. 11월과 비교했을 때 모든 구성 지수가 하락했다.
현재생활형편 지수는 전월보다 4포인트 떨어진 87, 생활형편전망은 8포인트 하락한 86을 기록했다. 가계수입전망과 소비지출전망도 각각 94(-6포인트), 102(-7포인트)로 줄었다. 특히 현재경기판단(-18포인트)과 향후경기전망(-18포인트)은 큰 폭으로 하락해 각각 52와 56에 그쳤다.
황희진 한국은행 통계조사팀장은 “낙폭이 상당히 크지만 기록적으로 낮은 수준은 아니다”라면서 “다만 정치적 불확실성이 빨리 해소되고 안정성을 되찾는 것이 소비심리 회복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주택가격·금리 전망도 변화
소비자의 주택가격 전망도 하락세를 보였다. 1년 후 주택가격 전망을 반영하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03으로, 11월보다 6포인트 낮아졌다. 여전히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가 많지만 상승 기대감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금리수준 전망지수는 93에서 98로 5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한국은행이 11월 기준금리를 인하했음에도 시장금리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6개월 후 금리가 더 오를 것”이라는 응답자가 많으면 100 이상, 반대면 100 미만으로 나타난다.
기대인플레이션율 유지
향후 물가 전망은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3%로 전월과 동일했다. 3년 후는 2.7%로 0.1%포인트 상승했으며, 5년 후는 2.6%로 변화가 없었다.
정치적 불확실성과 경제 불안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소비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향후 소비와 경제 전망에도 경고등이 켜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