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사망 179명, 생존 2명...1월4일까지 '국가애도기간'
  • 홍윤기 기자
  • 승인 2024.12.29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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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9시 7분 기준 사망자 179명, 생존자 승무원 2명은 중상입어
최상목 대행, 무안 특별재난지역 선포...1월4일까지 '국가애도기간'
당국, '버드 스트라이크'로 인한 랜딩기어 미작동에 무게두고 수사
29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 도중 충돌 후 폭발한 항공기의 잔해/ 사진 = 연합뉴스
29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 도중 충돌 후 폭발한 항공기의 잔해/ 사진 = 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29일 오전 전남 무안 무안국제공항에서 181명을 태운 방콕발 제주항공 여객기가 동체 착륙을 시도하던 중 공항시설물과 충돌, 폭발하는 대형참사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9시 7분 기준 사망자 수는 179명으로 확인됐다. 생존자는 중상을 입고 입원중인 승무원 2명 뿐이었다.

이번 사고는 국내에서 발생한 항공기 사고 중 인명 피해가 가장 컸다. 그동안 가장 피해 규모가 컸던 국내 비행기 사고는 1993년 아시아나 해남 추락 사고로 당시 사망자는 66명이었다.

국토교통부 소방청 등 관계당국은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로 인한 랜딩기어 미작동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사고수습과 원인규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고 비행기는 제주항공-7C2216편으로 B737-800 기종이다. 탑승자는 승무원 6명, 승객 175명 등 총 181명이다. 국적은 한국인이 179명, 태국인 2명이다.

현재까지 구조된 2명은 모두 승무원으로, 현재 목포중앙병원과 목포한국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제주항공 7C2216편은 이날 오전 1시 30분쯤 태국 방콕을 출발해 오전 8시 30분쯤 무안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9시4분 사고소식을 접수 받고 긴급 대응에 나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해당 기체는 랜딩기어가 펴지지 않은 체 동체 착륙을 시도했으나 공항 외벽과 충돌하면서 반파돼 폭발과 함께 대형 화재로 이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당시 승객들이 기체 외부로 튕겨나오는 바람에 희생이 더욱 컸다고 소방당국 관계자는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9시 46분 화재를 초기진압했으나, 기체는 꼬리날개를 제외하면 형체가 남아있지 않을 만큼 불에 탄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소방본부는 이날 무안공항 청사에서 탑승자 가족을 대상으로 브리핑을 갖고 "담장과 충돌한 이후 기체 밖으로 승객들이 쏟아졌다"면서 "생존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사고 원인을 버드 스트라이크로 인한 랜딩기어 미작동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도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버드 스트라이크, 랜딩기어 오작동 등 여러 문제가 나오는데 조사를 명확히 해봐야 원인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무안국제공항 활주로가 짧아 충돌이 발생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활주로 길이는 2800m로, 이전에도 유사한 크기의 항공기가 계속 운행해왔다"며 "활주로 길이로 인해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번 사고가 발생한 전라남도 무안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집중적인 지원정책을 펴기로 했다. 

최 권한대행은 이날 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면서 "29일부터 내년 1월 4일 밤 12시까지 1주일간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한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정부는 사고 현장과 전남, 광주, 서울, 세종 등 17개 시도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하는 한편 전 부처와 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들은 조기를 게양하고, 공직자들은 애도 리본을 부착하게 된다.

앞서 전남도는 김영록 도지사를 본부장으로 하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중심으로 즉각 사고 대응에 나섰다.

특히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는 이날 오전 8시57분쯤 무안국제공항관제탑으로부터 조류 충돌 경고를 받았으며, 그 뒤 기장이 메이데이 즉 조난신고를 긴급하게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메이데이(May Day)는 노동절과 발음이 같아 조난신고일 경우 메이데이를 연속 세번 외치도록 국제적인 약속이 돼있다. 

아울러 국토부 사고조사위원회는 사고 현장에서 비행기록장치를 수거해 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음성기록장치는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역대 국내 항공기 사고 가운데 가장 인명 피해가 컸던 사고는 지난 1983년 옛 소련의 캄차카 근해에서 대한항공 보잉747 여객기가 소련 전투기에 피격돼 탑승객 269명이 사망한 사건이다.

또한 1997년에는 대한항공 B747-300이 괌에서 추락해 225명 탑승객 전원이 사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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