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호혜적 협력 기반 마련”… 美 “세계 원전시장에 경쟁력 있는 대안을 제시해야”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한국전력(한전)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지식재산권 분쟁을 종결하기로 합의했다고 17일 밝혔다.
한수원과 한전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합의로 웨스팅하우스와 지식재산권 분쟁을 공식적으로 종료하고, 글로벌 원전시장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이번 합의는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 간 더욱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철 한전 사장도 “지난 약 50년간의 전통적 협력 관계를 복원하게 됐다”며 “이를 계기로 양측 간 법적 분쟁에 따른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해외 원전 수주 활동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웨스팅하우스도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합의는 양측이 신규 원자로의 추진과 도입에 있어 확신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인정한다”면서 “양측이 전 세계적으로 신규 원전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미래에 협력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패트릭 프래그먼 웨스팅하우스 최고경영자(CEO)는 “웨스팅하우스는 한전과 한수원과 이 중요한 현안에 대한 합의에 도달할 수 있어 기쁘다”면서 “세계가 더 확고한 기저 발전을 요구하는 가운데 우리는 원전을 더 큰 규모로 도입하기 위해 협력할 기회를 기대한다”고 했다.
한수원·한전과 웨스팅하우스 측은 이번 협상의 구체적인 내용은 비밀 유지 합의에 따라 공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번 합의에 대해 양국 정부도 환영 의사를 밝혔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이번 합의는 지난 8일 한미 정부가 체결한 ‘한미 원자력 수출 및 협력 원칙에 관한 기관 간 약정(MOU)’과 함께 양국 정부 및 민간이 최고 수준의 비확산 기준을 준수하면서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호혜적으로 협력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안 장관은 이어 “향후 세계 원전 시장을 무대로 양국 기업 간 활발한 협력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부 장관도 성명을 내고 “민간 원자력 분야에서 수십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고 유지하면서 수백억달러 상당의 협력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길을 여는 우수한 성취”라면서 “미국과 한국의 민간 원자력 에너지 협력은 가장 높은 비확산 기준을 준수하면서 세계 시장에 매우 경쟁력 있는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동안 양측의 지식재산권 분쟁은 한수원 등 ‘팀코리아’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총 사업비 20조원대의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 최종 계약을 앞두고 최대 걸림돌이었다.
이번에 한수원·한전과 웨스팅하우스가 지식재산권 분쟁을 해결함으로써 오는 3월 체코 신규 원전 건설 계약 가능성이 한층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