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63분 2차 담판도 실패...한덕수는 빈손, 김문수는 철벽
  • 김희선 기자
  • 승인 2025.05.08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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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똑같은 말만 되풀이...팽팽한 입장 차 좁히지 못해
김문수 지지자들, 한덕수 후보 향한 ‘무임승차’ 성토도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강변서재 카페 야외석에서 진행된 2차 회동에 앞서 인사를 나눈 무소속 한덕수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사진=김희선 기자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강변서재 카페 야외석에서 진행된 2차 회동에 앞서 인사를 나눈 무소속 한덕수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사진=김희선 기자

[인더스트리뉴스 김희선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후보가 8일 진행된 2차 회동에서도 단일화 방식을 두고 팽팽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결국 결렬됐다. 일각에서는 단일화를 주장하고 있는 한덕수 후보가 김문수 후보를 설득하기 위한 확실한 카드가 없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김문수 후보는 대선 후보를 위해 달려온 명분이 뚜렷하기에 두 후보 간의 회동은 계속 엇나갔다. 

2차 회동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안 강변서재 카페 야외석에서 진행됐다. 두 후보는 지난 7일 서울 소격동 두레 국립현대미술관서울점에서 회동해 그동안 부딪혔던 단일화 방식을 논의한 바 있다.

회동 장소 인근에는 김문수 후보 지지자들이 몰렸다. 이들은 김문수 후보가 등장하자마자 열렬한 환호와 함께 김문수 후보를 응원 문구를 외쳤다. 곧이어 한덕수 후보가 나타나자 김문수 후보 지지자들의 야유 소리가 높아졌다. 한덕수 후보는 그런 지지자들의 반응에 순간적으로 얼굴이 굳어지기도 했다. 다소 긴장한듯한 모습이였다. 

김문수 후보 지지자들은 “한덕수 아웃”, “한덕수 무임승차 하지 마라”, “경선은 왜 한거냐” 등을 외치며 이어 “김문수 힘내라”라며 후보를 지지했다. 이들의 성토는 회동에서도 계속 이어졌다. 

8일, 2차 회동에서 무소속 한덕수 후보가 김문수 후보와 이야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김희선 기자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안 강변서재 카페 야외석에서 진행된 2차 회동에서 무소속 한덕수 후보가 김문수 후보와 이야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김희선 기자

취재진들 앞에서 실시간으로 진행된 야외 회동은 한 시간동안 이어졌다. 한덕수 후보와 김문수 후보의 회동 자세는 확연히 달랐다. 김문수 후보는 대게 한덕수 후보의 말을 경청했고 한덕수 후보는 적극적으로 단일화를 설득했다. 그러나 한덕수 후보는 김문수 후보를 설득하기에 확실한 카드가 없는 것으로 보였다. 

회동에서는 단일화를 두고 오늘 내일 안으로 담판을 짓자는 한덕수 후보의 입장과 입당을 왜 안하는지에 대한 김문수 후보의 질문이 끊임없이 오고갔다. 그렇게 의미없는 한 시간의 회동이 끝나고 두 후보는 자리에서 일어나 짧은 포옹과 악수로 마무리하며 김문수 후보는 강변서재 카페 위에 위치한 옥상정원으로 향해 경치를 보며 스트레칭을 했다. 한덕수 후보는 캠프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하며 브리핑을 준비했다. 브리핑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누가 먼저 브리핑을 할지에 대한 신경전은 약 20분정도 진행됐다. 기다리는 과정에서 단일화 회동은 더 이어져야 한다는 의견들이 캠프 관계자, 지지자들 사이에서 흘러나왔다.

결국 김문수 후보가 옥상정원에서 내려와 회동했던 자리로 돌아와 오늘 회동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김문수 후보는 브리핑을 통해 “아무래도 언론이 실시간으로 보고 있으니 어제보다 더욱 진지하게 임하려고 했고 적극성도 있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더 만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내일이라도 만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의 후보 교체 강행에 대한 대응으로는 “그렇게 강행하는 것은 당에 해롭다”고 답하며 단일화 안할 경우 의원들 선거운동 거부 입장에 대응책으로 “제가 찾아 뵙고 직접 설명하고 문제를 금방 해결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덕수 후보는 “오늘 단일화 문제에 대해 우리가 속시원한 해결책을 드리지 못한 것에 국민들께 죄송하다. 이유가 다 있겠지만 저는 국민을 위해서, 또 국가를 위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을 생각할 뿐”이라며 “11일까지 단일화가 안되면 단일화가 이루어지지 않는 상태에서 후보 등록을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국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당 지도부 강제 단일화 진행에 대해서는 한덕수 후보는 “정치 최고 전문가들이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 문제에 대해 판단하지 않겠다. 어느정도의 시너지가 날 수 있겠느냐는 통찰력과 지식이 (저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단일화가 어느 쪽으로 되든, 김문수 후보를 열심히 할 수 있는 한 돕기 위해 힘을 모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두 후보의 다음 회동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단일화를 위한 회동이 향후 두 세 차례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두 사람 모두 뻔한 대답만 할 뿐 단일화에 대한 진정성은 전혀 볼 수 없었다. "단일화가 화합과 통합이 아니라 분열과 갈등만 노정한다면 아니함만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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