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소노, 티웨이항공 '적대적 M&A' 본격 나서…'이사 선임' 의안상정 가처분 신청
  • 서영길 기자
  • 승인 2025.02.06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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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쩐의 전쟁’ 대신 주총 ‘표 대결’ 공식화
티웨이항공 경영권을 둘러싸고 최대주주 예림당과 2대주주 대명소노그룹 간 힘겨루기와 수싸움이 본격화할 전망이다./사진=연합뉴스
티웨이항공 경영권을 둘러싸고 최대주주 예림당과 2대주주 대명소노그룹 간 힘겨루기와 수싸움이 본격화할 전망이다./사진=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서영길 기자] 티웨이항공 경영권 인수에 나선 대명소노그룹이 주주 제안을 통한 '이사 추천' 안건을 3월로 예정된 티웨이항공 정기 주주총회에 상정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달 31일 대구지법에 티웨이항공을 상대로 의안 상정 가처분과 주주 명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을 각각 신청했다.

티웨이항공이 자신들이 제기한 경영 개선 요구에 답하지 않자 법원 결정을 통해 이사회 진입을 시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대명소노 측은 다음달 정기 주총에 자사 측 이사 후보 9명과 감사위원 후보 2명의 선임안을 상정해달라고 요구했다.

9명의 이사 후보 중에는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도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 대명소노 측은 사내이사 3명으로 이상윤 소노인터내셔널 항공사업테스크포스(TF) 총괄 임원, 안우진 소노인터내셔널 세일즈마케팅·개발본부 총괄 임원, 서동빈 소노인터내셔널 항공사업TF 담당 임원을 후보로 올렸다.

사외이사로는 김종득 전 우리종합금융 대표이사와 염용표 율촌 경영담당 대표변호사를 추천했다. 김 전 대표와 염 변호사는 감사위원 추천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기타비상무이사로 추천된 대명소노 측 인사는 서준혁 회장 외에 이광수 소노인터내셔널 홀딩스부문 대표이사, 이병천 소노인터내셔널 운영부문 대표이사, 권광수 대명소노시즌 대표이사 등이다.

앞서 대명소노 측은 지난달 20~21일 티웨이항공 경영진에 경영 개선 요구서를 발송한 데 이어 주주명부 열람·등사를 청구한 바 있다.

여기에 티웨이항공의 항공 안전 신뢰성을 담보하지 못한 만큼 현 경영진을 전면 교체하고 이사회 신규 이사를 선임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라고 촉구했다.

대명소노그룹의 티웨이항공 경영권 인수 주체는 그룹 지주사인 소노인터내셔널이다.

소노인터내셔널은 티웨이항공의 2대 주주로, 대명소노그룹은 현재 티웨이항공의 지분 26.77%(소노인터내셔널 16.77%, 대명소노시즌 10.0%)를 보유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의 최대주주인 티웨이홀딩스·예림당 등(30.09%)과의 지분 격차는 3.32%포인트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에 업계에서도 대명소노 측이 장내 지분 매수 등의 ‘쩐의 전쟁’ 대신 주주간 ‘표대결’로 이사회를 먼저 장악하는 시나리오를 펼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은 바 있다.

결국 양측의 경영권 분쟁은 3월로 예정된 정기 주총에서 대명소노 측이 티웨이항공 이사회에 몇 명의 이사진을 포진시킬 수 있는지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항공업계에서는 대명소노 측이 티웨이항공 이사회 과반을 확보할 경우 사실상 경영권 분쟁은 종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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