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동양·ABL생명 인수 후 재무 건전성 강화 주력
  • 이주엽 기자
  • 승인 2025.02.20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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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자회사 편입 후 3,000억 원 규모의 부동산 매각 방안 고려 중

 

서울 중구 우리금융그룹 본사 모습. [사진=우리금융지주]
서울 중구 우리금융그룹 본사 모습. [사진=우리금융지주]

[인더스트리뉴스 이주엽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인수한 후 최우선 과제로 재무 건전성 개선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양사가 보유한 부동산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증자를 수반하지 않는 자본확충 방안을 검토 중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보험사 자회사 편입 후 3000억 원 규모의 부동산을 우선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동양생명은 파인크리크 및 파인밸리 골프장을 포함해 3000억 원이 넘는 비업무용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ABL생명도 여의도 타워, 부산 타워 등 약 2000억 원 규모의 부동산을 갖고 있다. 일부 자산만 매각해도 수천억 원대의 자본 확충이 가능할 것으로 평가된다.

우리금융은 부동산 매각을 통해 동양생명의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을 170%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공동재보험 활용을 통해 보험과 금리 리스크를 완화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금융감독원은 내년부터 보험사의 자체 킥스 내부모형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동양생명은 자체 내부모형 시뮬레이션 결과를 우리금융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은 올해 하반기부터 신청 접수가 예정된 내부모형 도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우리금융은 신종자본증권 및 후순위채 발행과 같은 전통적인 자본확충 방식은 지양할 방침이다. 이는 자본으로 인정되지만 결국 차입금의 성격을 띠어 재무건전성이 낮아질 경우 높은 금리를 부담해야 하는 구조적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그룹의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2.08%로 전분기 대비 0.13%포인트 상승했지만, 경쟁 금융지주 대비 미진한 수준이다.

향후 보험사 자본확충에 추가 자금이 투입될 경우 '고가 인수'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은 보험사 부동산 매각을 통한 자본 확충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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