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구글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자체 개발한 양자 컴퓨팅 칩을 공개했다.
블룸버그 등 외신들에 따르면 MS는 19일(현지시간) 자체 개발한 첫 양자 컴퓨팅 칩 ‘마요라나(Majorana)1’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MS는 마요라나1이 양자 컴퓨팅의 구성 요소인 8큐비트(양자컴퓨터 기본 연산 단위)를 스틱 노트 크기의 하드웨어에 활용해, 궁극적으로 100만개의 큐비트를 호스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MS 엔지니어들은 현재 이 칩이 제어할 수 있음을 증명하는 수학 문제를 푸는 것 이상의 능력을 갖추고 있지 않다면서도, 미래 양자 컴퓨터의 기반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제이슨 잰더(Jason Zander) MS 전략적 임무 및 기술 담당 부사장은 블룸버그에 “과학자들은 실제로 1937년에 이것을 이론화했다”면서 “이를 증명하는 데 거의 100년이 걸렸고, 이제 우리는 이를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십 년이 아니라 몇 년 안에(years, not decades)’ (양자컴퓨팅 칩이)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고 부연했다.
큐비트는 오류가 발생하기 쉬운데, 이는 우주 공간에서 일어나는 사건으로 인해 아원자 입자와 같은 작은 물체에 의해 밀려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MS는 인듐 비소를 원자 단위로 꿰매고 알루미늄 나노와이어를 H 모양으로 결합해 거의 절대 영도까지 냉각시켰다. 이를 자기장으로 정밀하게 조정해 마요라나는 문자의 네 끝 각각에서 유도돼 단일 큐비트를 만들고, 마이크로파로 읽을 수 있는 신호(1과 0)를 방출한다고 MS는 설명했다.
마요라나1은 일반적인 양자 컴퓨팅 칩과 달리 ‘위상적(topological) 큐비트’로 개발됐다. MS가 ‘토포컨덕터(topoconductor)’라고 부르는 이것의 작동 방식을 개략적으로 설명하는 일부 연구는 이날 네이처(Nature) 저널에 게재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앞서 구글은 지난해 12월 세계 최초로 개발한 양자 컴퓨팅 칩 ‘윌로우(Willow)’를 공개한 바 있다. 당시 구글은 기존 슈퍼 컴퓨터가 푸는 데 우주의 나이보다 많은 ‘1자(10의 24제곱·septillion)년’ 걸리는 문제를 윌로우는 5분 만에 풀 수 있다고 밝혔다.
1자는 현재 과학계에서는 우주의 나이로 추정하고 있는 138억년을 아득하게 넘어서는 천문학적인 수치로, 1자는 1조와 1경, 1해보다 큰 단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