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너지 최근 (주)한화 지분 늘려...합병 통한 총수일가 지분 확대 가능성
한화, "한화에너지 IPO, 그룹 승계와 전혀 무관...㈜한화와 합병 계획도 없어"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에너지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한화에너지는 한화그룹 삼형제가 지분 전량을 들고 있다는 이유로 승계 측면에서 주목받지만 한화 측은 이번 IPO가 총수 일가 그룹 지배권 승계와는 연관성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너지는 최근 국내 주요 증권사들에 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배포했다.
경쟁 입찰을 통해 주관사가 선정되면 기업 실사와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 신청, 증권신고서 작성 등 순으로 후속 작업이 진행된다.
한화에너지는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지분 50%를 들고 있고,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삼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이 각각 지분 25%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전남 여수와 전북 군산에 열병합발전소를 운영하고 있고,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3조9468억원, 영업이익 827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최근 한화그룹 지주사 ㈜한화 지분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는데, 업계에서는 향후 ㈜한화와 한화에너지 합병을 통한 총수 일가 지분율 확대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지난해 7월 ㈜한화에 대해 공개매수를 진행해 지분 5.2%를 취득했고, 지난해 12월에는 경영권 분쟁이 진행 중인 고려아연으로부터 ㈜한화 지분 7.3%를 추가로 사들였다. 현재 한화에너지는 ㈜한화 지분 22.2%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에너지 IPO가 성사되면 기존 주주인 총수 삼형제는 구주매출 대금으로 ㈜한화 지분을 추가로 사 모으거나 상속세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한화에너지가 신주모집으로 유입되는 자금을 활용해 ㈜한화 지분을 더 사들일 여지도 생긴다.
다만 한화그룹은 한화에너지 IPO와 그룹 경영권 승계 간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써 필요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 동력 확보, 국내외 신인도 제고를 위해 IPO를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확정된 바 없다"며 "승계 자금 활용이나 ㈜한화와 합병 계획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