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스트리뉴스 이주엽 기자] 지난 18일 발생한 코스피 거래 중단 사태는 한국거래소의 시스템 충돌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동전주로 불리는 1000원 미만의 주식거래 급증이 이번 사태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됐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사태는 거래소의 중간가호가와 자전거래 방지 시스템 간의 충돌에서 비롯됐다. 중간가호가는 최우선 매도호가와 매수호가의 평균 가격으로 계산되며 이 시스템과 자전거래 방지 시스템이 맞물려 오류를 일으켰다.
문제는 동양철관 주식에서 자전거래가 발생하면서 더욱 심화됐다. 동양철관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에서 언급되며 테마주로 주목을 받았고 그 결과 거래량이 급증했다. 이에 따라 자전거래가 발생했고 시스템 오류로 이어졌다. 거래소는 이날 전사 점검회의를 실시한 결과 추가적인 문제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넥스트레이드 출범 전후로 발생한 여러 차례의 시스템 오류는 거래소의 준비와 운영에 대한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넥스트레이드는 4월 말까지 매주 주말 점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사태로 동전주의 특성과 관련된 문제도 드러났다. 동전주는 주가가 낮고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테마주로 인해 거래량이 급증할 수 있으며 가격 변동에 따른 위험성이 커진다.
특히, 금융당국은 2022년 10월 주가 미달을 상장폐지 요건에서 삭제하는 등의 규제 완화를 추진했지만 동전주에 대한 별도의 대책은 마련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동전주 거래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거래소가 종목 관리와 시스템 운영을 더욱 철저히 하고, 주가 변동성이 큰 종목에 대해서는 실시간 체결 방식 대신 동시호가 방식 등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이번 사태와 관련된 전산장애 상황을 점검 중이며 필요시 추가적인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