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 앞세운 KAI vs '경험' 풍부한 대한항공...1조원 블랙호크 개량사업 맞대결
  • 홍윤기 기자
  • 승인 2025.03.25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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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원제작사 시콜스키와 컨소시엄...자사 항공 기동헬기 개발 경험과 시너지
대한항공, 시콜스키 기술지원 통해 블랙호크 조립 경험...창정비 등 경험 풍부
지난 19일 인천 서구 장도 훈련장에서 실시된 ‘한미 연합 공중기동 훈련’에서 17사단 수색대대 장병들이 탑승한 UH-60 블랙호크 헬기들이 기동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지난 19일 인천 서구 장도 훈련장에서 실시된 ‘한미 연합 공중기동 훈련’에서 17사단 수색대대 장병들이 탑승한 UH-60 블랙호크 헬기들이 기동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컨소시엄과 대한항공 컨소시엄이 9613억원 규모 (UH/HH-60) 헬기 개량 사업자 자리를 두고 진검승부를 펼친다.

25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두 회사는 이날 방위사업청에 블랙호크(UH/HH-60) 헬기 개량 사업에 대한 입찰 제안서를 제출했다.

이 사업은 1990년대에 도입된 블랙호크의 기체 구조를 개량하고, 항공전자 시스템을 디지털화하는 사업이다. 사업 기간은 계약 체결일로부터 7년이다.

헬기 36대의 성능을 개량하는데 총 9613억원이 투입된다. 방사청은 제안서 실사 등을 거쳐 4월 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블랙호크는 공중 전투에서부터 병력 수송 등 여러 작전에 투입되는 우리 군의 핵심 전력이다.

KAI는 블랙호크 원제작사 시콜스키를 비롯해 이스라엘 방산업체 엘빈, 한화시스템 등과 팀을 꾸려 입찰에 참여했다. KAI는 자사의 기동헬기 개발 경험과 블랙호크 원제작사인 시콜스키의 기술지원 등을 강점으로 제시했다.

대한항공은 LIG넥스원과 콜린스(미국) 등 협력사와 컨소시엄을 꾸렸다.

대한항공은 1991년부터 시콜스키와의 기술협력을 통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블랙호크를 조립 생산한 경험이 있다. 이후에도 성능개량과 창정비를 꾸준히 수행하며 전문성을 쌓아온 것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블랙호크 기체 설계수명은 8000시간(운용시간 기준)인데 성능개량 대상 블랙호크의 운용시간은 5000∼7500시간으로 기체수명 한도에 근접한 헬기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감항인증 통과를 위해서는 수명 연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감항인증은 항공기의 강도·구조・성능(감항성)이 안전성 및 환경보전을 위한 기술상의 기준에 적합한 지 검사해 그 기준에 적합하다고 정부가 인정하는 증명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블랙호크 성능개량 사업에 창정비는 포함돼 있지만, 창정비로는 한계 수명까지만 사용할 수 있다"며 "성능 개량 후 오래 운용하기 위해서는 수명 연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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