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한국 신화’ 쓴 재계의 큰 별…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1주기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5.03.28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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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효성·HS효성 공동 추모식… 원천기술 중심 ‘경영철학’ 강조
韓 최초 스판덱스·탄소섬유 개발… ‘기술한국’ 위상 드높여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영결식. /사진=효성그룹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효성그룹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킨 주역인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오는 29일 별세 1주기를 맞는다.

28일 재계 등에 따르면 효성과 HS효성은 오는 29일 오전 10시 서울 공덕동 본사에서 조 명예회장 1주기 추모식을 함께 연다. 추모식장은 오는 31일 개방되며 개별 헌화도 가능하다. 조 명예회장은 1년 전인 지난해 3월 29일 8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조 명예회장은 1935년 경남 함안에서 고 조홍제 효성그룹 창업주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는 일본 와세다대를 졸업한 뒤 미국 일리노이대 화학공학과 석사를 마치고 대학교수를 준비하다 부친의 부름을 받고 1966년 귀국해 경영자의 길로 들어섰다.

이후 효성그룹 2대 회장에 취임한 그는 1982년부터 2017년까지 원천 기술을 기반으로 섬유·첨단소재·중공업·화학·무역·금융 정보화기기 등 효성의 모든 사업 부문에 기여하고 효성을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조 명예회장은 기술 중시 경영을 펼치며 “경제발전과 기업의 미래는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개발력에 있다”는 경영 철학을 강조했다. 이는 현재 효성그룹의 핵심 DNA로, 효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게 한 발전의 토대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러한 철학을 실현하기 위해 조 명예회장은 1971년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기술연구소를 설립하며, 신소재·신합섬·석유화학·중전기 등 산업 각 방면에서 신기술 개발을 선도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효성은 조 명예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1990년대 초 미국·일본 등 일부 선진국에서만 보유하고 있던 스판덱스 제조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이는 타이어코드와 함께 오늘날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효성그룹의 대표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그는 2007~2011년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국경제인협회)의 31·32대 회장을 역임하며 300만 일자리 창출에도 목소리를 높였다. 대중소기업 상생 협력, 일자리 창출, 국제 교류 활성화, 여성 일자리 창출, 일·가정 양성 확립 등에도 기여했다.

특히 조 명예회장은 한미 FTA 필요성을 최초로 제기하며 민간 외교 부문에서 협정 체결에 큰 공헌을 했다. 한미 FTA 체결 당시 미국 비자 면제 프로그램 가입에 기여했고, 대일 무역 역조 해소, 한일 대중소기업의 상생 협력, 한일 경제 공동체 추진 등 한국 경제인들의 자유로운 활동을 위해 앞장서기도 했다.

이러한 고인의 글로벌 시장 진출과 원천 기술 확보 의지는 장남인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과 3남인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에게 계승됐다.

조현준 회장은 친환경 수소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수소 사업 확보를 위해 투자하는 등 미래 에너지 산업 선점에 힘쓰고 있다.

조현상 부회장은 부친의 뜻에 따라 선진 기업활동과 함께 ‘민간 외교관’ 역할 등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부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의장을 맡았고, 지난달에는 대한상공회의소 경제 사절단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등 민간 외교에 앞장서고 있다.

조 부회장은 2023년 세계 최대 규모의 경제포럼인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글로벌 리더들과 소통하고, 세계적 수준의 기업 역량을 전 세계에 알렸다. 2007년 다보스포럼에서 ‘차세대 글로벌 리더(YGL)’로 선정되기도 했던 그는 2010년 주요 20개국(G20)의 ‘영 글로벌 리더’ 조직인 ‘YGL G20 이니셔티브’에 유일한 한국인 멤버로 이름을 올리는 등 다보스포럼과의 각별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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