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MG손해보험 청산 위기로 124만명에 달하는 보험 계약자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사측 상담사가 계약자에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MG손보는 상담사의 실수를 인정하면서 재발 방지를 위해 내부적으로 주의를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18일 MG손해보험에 따르면 최근 MG손보 상담센터의 한 상담사는 응대과정에서 계약자에게 향후 보험금 지급 여부와 관련해 “계약이전이 확실하다”면서 "타 보험사로 계약이 이전돼 보험금 지급에는 문제 없다"는 내용의 잘못된 정보를 전달했다.
현재 청산 위기로 MG손보 계약자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혼선을 가중시킨 셈이다.
MG손보는 상담사의 실수를 인정하면서 재발 방지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MG손보 관계자는 “고객센터에서는 스크립터를 보고 응대를 하는게 원칙인데, 계약이전 등과 관련한 내용은 없고 공식적인 입장도 없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또 “상담사가 고객에게 간곡히 설명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내부적으로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한 상태”라고 밝혔다.
사측 입장대로 현재 MG손보 계약자에대한 구제방안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금융당국도 계약자 보호 방안 마련에 난항을 빚고 있다.
MG손보 가입자는 124만여명, 청산시 예상 피해액은 개인 소비자 737억원,법인 1019억원 등 총 1700억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론되는 가입자 피해 구제방법은 크게 ‘계약이전’과 ‘감액이전’이 있다. 계약이전은 보험계약을 다른 보험사로 이전하는 방식으로, 기존 계약조건을 유지할 수 있어 가입자들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이다.
금융당국도 삼성화재, DB손보, 현대해상, KB손보, 메리츠화재 등 대형 보험사들과 계약이전 방안을 논의했지만, 이들 보험사들은 손실 계약을 떠안을 수 있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감액이전도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으나, 가입자의 계약을 다른 보험사가 인수하면서 계약자가 받는 보상을 일부 축소하는 형태라, MG손보 가입자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MG손보 가입자들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집회를 열고 ‘기존 계약 조건의 온전한 이전’을 요구했다.
MG손보는 지난 2022년 금융위원회가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한 이후 인수합병(M&A)시장에 매물로 나왔으나 최근 메리츠화재의 인수 실패를 포함해 총 네 차례 매각이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