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ELS 투자서 2조4000억원 손실…발행잔액 10년 만 최저치
  • 김은경 기자
  • 승인 2025.04.2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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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H지수' 사태로 위축...은행 판매 제한 영향도
금감원, 마진콜 발생 모니터링 강화 등 외화유동성 관리
금감원 표지석 / 사진 = 김은경기자
금감원 표지석 / 사진 = 김은경기자

[인더스트리뉴스 김은경 기자]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사태 이후 ELS 수요가 줄어들면서 지난해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이 10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ELS 투자에서 2조4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금감원 집계 이래 ELS 연간 손익이 손실로 잡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총 73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조3000억원 감소했다. 상환액은 전년 대비 1조2000억원 감소한 82조7000억원이다. 

작년 파생결합증권 잔액은 전년 말 대비 12조7000억원 감소한 81조6000억원으로 2014년(84조1000억원)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ELS발행액은 55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조6000억원 감소했다. 이는 홍콩H지수 사태로 인한 ELS 수요 위축이 지속되고 주요 은행의 ELS 판매 중단에 따른 영향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원금 지급형 비중은 전년 51.2%에서 작년 70.9%로 크게 증가했고, 공모 발행 비중은 전년 94.2%에서 작년 91.6%로 소폭 감소했다.

기초자산 유형별로 보면 지수형 ELS 발행액은 19조6000억원(35.5%)으로 비중이 전년(51.3%)보다 15.8%포인트 줄었다. 반면 종목형 ELS 발행액은 31조6000억원(57.3%)으로 전년 대비 비중이 16.5%포인트 증가했다. 

주요 기초자산별 발행액은 코스피200(18조6000억원), S&P500(13조원), 유로스톡스50(11조8000억원), 닛케이225(3조5000억원), HSCEI(1조원) 등이다.

H지수 사태 파급 효과로 S&P500 등 해외지수 비중이 감소하고 코스피200의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코스피200 비중은 2023년 49.1%에서 2024년 78.8%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S&P500 비중은 75.2%에서 55.0%로, 유로스톡스는 68.7%에서 49.9%로, 닛케이225는 30.1%에서 14.6%로, HSCEI는 14.5%에서 4.1%로 줄었다.

작년 발행된 ELS는 퇴직연금(45.9%), 일반공모(23.9%), 은행신탁(21.8%) 순으로 인수됐다. 

주요 은행들의 ELS 판매 잠정 중단 영향으로 은행신탁 비중은 전년 대비 15.9%포인트 감소했지만, 일반 공모 비중은 8.4%포인트 증가했다.

작년 ELS 전체 상환액은 67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조1000억원 늘었으나, 조기상환 비중이 큰 지수형 ELS 발행 감소로 조기상환 규모는 전년 대비 12조9000억원 줄어든 24조4000억원이었다.

발행 잔액은 51조7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5조2000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파생결합증권(DLS) 발행액은 18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조3000억원 증가했다.

DLS 상환액은 15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조3000억원 줄었고, 발행잔액은 29조9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조5000억원 늘었다.

작년 파생결합증권 투자자의 연환산 투자 수익률은 ELS -2.6%, DLS 2.5%로 전년(각각 6.2%, 3.5%)보다 줄어들었다. 반면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발행 및 운용 수익은 5475억원으로 전년 대비 1080억원 증가했다. 

금감원은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로 ELS 투자 손실이 우려되므로 ELS 발행 동향 등 관련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며 "마진콜 발생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증권사의 외화 조달 비상계획을 점검하는 등 외화유동성 위험 관리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파생결합증권사채 내부대여 제한 및 레버리지 비율 규제차익 해소 등 관련 제도의 개선을 통해 증권회사가 발행대금을 고유자산으로 사용하는 것을 최소화하고 파생결합사채의 과도한 발행 확대를 방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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