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ABL생명 탄탄한 자본관리 기반한 혁신적인 보험사로 성장시킬 것"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2일 금융위원회로부터 동양생명보험과 ABL생명보험의 자회사 편입을 조건부로 승인받았다.
지난해 8월 28일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한 지 약 8개월만이다. 우리금융은 오는 7월 초 동양·ABL생명 양사의 주주총회를 개최해 새로운 경영진을 선임하는 등 자회사 편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금융당국에 동양·ABL생명의‘인수 후 사업계획서’를 제출해 심사를 받아왔다. 이와 함께 금융감독원 검사결과 지적사항에 대한 개선 이행상황을 보고하는 한편 내부통제 강화와 자본비율 개선 등 그룹 전반에 걸친 혁신방안을 제출, 실행계획을 밝혀왔다.
우리금융은 강력한 내부통제와 자본관리를 바탕으로 동양·ABL생명을 건전하고 혁신적인 보험사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미 수립한 사업계획서를 토대로 회사의 손익구조와 영업기반을 더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실효성 있는 실행계획으로 재정비해 내실있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향후 혁신방안을 차질없이 이행할 것”이라면서 “자본건전성 강화와 그룹 차원의 시너지 확대를 통해 명실상부한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해 금융당국과 시장의 믿음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현재까지 금융감독원의 경영실태평가 조치요구사항 총 21건 중 17건에 대해서는 이행을 완료하고 컨설팅 등을 통해 충당금 산출 방법론 개발이 필요한 나머지 4건에 대해서는 조속히 완료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 "내부통제 및 지배구조 혁신"
우리금융은 향후 5년간 그룹의 내부통제 인프라 구축에 1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고 △시스템 고도화 △컨설팅 실시 △솔루션 도입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아울러 기존 준법지원부 외에 그룹사 점검기능을 수행하는 조직과 소비자보호기능을 수행하는 조직을 별도 신설해 내부통제기능 강화와 선제적인 사고예방시스템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회장 3연임 시 주주총회 특별결의 절차를 신설해 회장 장기 재임에 대한 주주의 통제권과 검증절차를 강화하는 등 지배구조의 투명성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그룹 재무건전성 측면에서는 2027년말까지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13%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우리금융은 △자산 리밸런싱, 적정수준의 자산성장 등을 통한 위험가중자산(RWA) 관리 △환율 민감자산 등 고위험자산 감축 △유휴 부동산을 비롯한 보유자산 매각 등 적극적인 조치를 통해 자본비율 목표를 달성하고 중장기적으로 지속성장이 가능한 재무구조를 구축할 방침이다.
우리금융, "동양·ABL생명 혁신·성장 보험사로 키울 것"
우리금융은 동양·ABL생명을 ‘탄탄한 자본관리에 기반해 혁신·성장하는 보험사’로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새로운 보험회계기준 환경에 맞춰 기존의 외형성장, 당기손익 위주 전략에서 벗어나 △내실성장 △미래가치 확보 △건전한 자본관리를 중심으로 경영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또 고객 우선의 관점에서 업계를 선도하는 혁신적인 상품을 개발하고, 이를 전속 보험설계사, 보험대리점, 은행 방카슈랑스 채널 등을 통해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보험 청약‧심사‧인수 및 보험금 지급 등 업무처리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업계에서 신속하고 정확한 고객서비스를 제공하고, △은행을 통한 보험상품 판매 확대 △유휴 은행점포 등을 활용한 요양 및 헬스케어 사업 검토 △보험사 운용자산을 그룹 계열사인 우리자산운용에 위탁하는 등 그룹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동양·ABL생명의 전반적인 △규정체계 △재무‧회계 △리스크관리 △준법감시 △금융소비자보호 △전산시스템 등에 우리금융그룹의 경영관리체계를 적용해 그룹 자회사로서의 시스템 정비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