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1위 선두 꾸준히 유지하며 안정적 당선에 무게
"단일화 안되더라도 투표일 가까울수록 지지율 격차 줄어들 것" 예상도

[인더스트리뉴스 김희선 기자] 조기 대선을 2주 앞둔 가운데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꾸준한 선두를 지키고 있다. 현재 발표되고 있는 여론조사는 사실상 대선 결과를 미리 볼 수 있는 중요한 ‘선행지표’로 작용하면서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과 중도층 표심이 대선 판도를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YTN이 여론조사 업체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5월 18일부터 19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 무선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52%,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39%였다. 이재명 후보는 대부분 권역에서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이재명, 김문수 후보는 정치·경제적으로 핵심 지역으로 꼽히는 수도권 유세에 집중하면서 표심 공략에 나서고 있다. 대한민국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수도권 표심은 선거에서 승패를 가르는 핵심 변수로 작용되기 때문이다.
한국갤럽연구소가 발표한 5월 3주차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에게 물어본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이재명 후보는 서울에서 50%, 김문수 후보는 28%로 집계됐다. 인천·경기 지역에서도 이재명 후보(55%)의 지지율은 김문수 후보(26%) 보다 크게 앞서고 있었다.
에너지경제신문이 의뢰해 무선 ARS 방식으로 진행된 리얼미터 5월 3주차 여론조사도 살펴보면 수도권에서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우세했다. 이재명 후보는 인천과 경기에서 48.8%, 김문수 후보는 35.9%였다.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작동됐기 때문에 수도권 표심은 대선 선거 승리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이재명 후보가 수도권 표심을 통해 선두하고 있는 지지율을 기반으로 당선 승리까지 거머쥘지, 아니면 김문수 후보의 집중 공략으로 수도권 표심이 양분되면서 지지율 반전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수도권 표심은 지난 20대 대선에서도 중요한 지표였다. 리얼미터 2022년 3월 1주차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윤석열 후보는 서울에서 47.4%, 인천·경기에서는 43.4%의 지지율을 얻었다. 이재명 후보는 서울에서 38.6%, 인천·경기에서 43.2%의 지지율로 윤석열 후보가 격차를 보이며 앞서고 있었다.
또한 한국갤럽연구소는 2022년 3월 9일 대선 직전까지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 서울 지역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41%, 이재명 후보가 34%, 인천과 경기 지역에서는 윤석열 후보가 40%, 이재명 후보는 36%를 기록했다. 당시 윤석열 후보는 이재명 후보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세했지만 안철수 후보의 사퇴와 단일화 영향도 끼쳤다는 분석이다.
후보 단일화는 이번 대선에서도 끊임없이 거론되고 있어 보수 정당의 단일화가 막판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김문수, 이준석 후보의 단일화 선호도를 살펴보면 찬성보다는 반대가 더 높았다. 보수 진영 텃밭인 대구·경북(TK), 부산·울산·경남(PK)에 이어 중도층에서도 반대 여론은 높게 형성됐다. 이와 함께 MBN 여론조사에서는 김문수, 이준석 후보 단일화에 부정적인 응답이 더 많았으나, 단일화가 이뤄진다면 이준석 후보(21.7%)보다 김문수 후보(39.4%)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 진영에서는 대선 판을 흔들 마지막 변수이자 유일한 카드로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를 꼽고 있지만 이준석 후보가 일관되게 거절하고 있어 향후 결과가 주목된다.
아울러 지난 대선 결과를 살펴보면 이번 대선도 어느정도 예측이 가능하다. 20대 대선도 2주 남은 시점에서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앞서고 있어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높았으며 이는 곧 대선 승리의 지표로 이어졌다. 지난 대선 직전까지 진행됐던 한국갤럽연구소 여론조사에서는 윤석열 후보 39%, 이재명 후보가 38%의 지지율로 오차범위 내 초박빙이었는데 결과적으로 윤 후보의 승리 예상이 맞았던 셈이다. 이번 대선에서도 13일여를 남긴 시점에서 여론조사 지지율이 앞선 후보가 당선 가능성이 크다는 이전의 사례가 적용될지 관심이 쏠린다.
이에 대해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선 20일 전 여론조사 결과가 실제 대선 당선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가능성은 있으나 그게 꼭 그렇게 된다는 얘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김문수, 이준석 후보의 단일화 경우를 두고 지지율 영향에 대해서는 “단일화가 안 되더라도 지지율 좁혀질 가능성이 높다”며 “대선은 기본적으로 진영 대결 구도를 기본적으로 깔고 있는데 한 여론조사의 주관적 정치 성향을 살펴보면 보수 우위라는 차원에서 본다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원회에 따르면 5월 28일부터 6월 3일 선거일 투표 마감시간까지 21대 대선에 대한 정당 지지도 또는 당선인을 예상하게 하는 여론조사의 경위와 그 결과를 공표하거나 인용 및 보도를 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