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1.0% 제시...석달만에 다시 하향조정
  • 홍윤기 기자
  • 승인 2025.06.0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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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선포는 1분기 국내총생산 감소에 영향
하반기 부터 회복 전망...내년 성장률 2.2% 예상
/ 사진 = 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0%로 제시했다. 지난해 12월 2.1%에서 올해 3월 1.5%로 하향한 뒤 석달만에 다시 0.5%포인트(p) 낮춘 것이다.

OECD는 단기적으로는 추가경정예산(추경) 등을 통한 재정지원이 적절할 수는 있겠지만, 지속가능한 재정 운용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3일 기획재정부는 OECD가 이같은 내용을 담은 경제전망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OECD는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는 이미 악화한 내수에 충격을 줬으며 1분기 국내총생산(GDP) 감소에 영향을 줬다"면서 "대통령 탄핵이 소비자·기업 신뢰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관세와 국제 무역과 관련한 불확실성은 수출·투자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OECD는 미국의 상호 관세와 관련해선 "한국은 미국과의 직접 무역뿐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을 통한 간접 노출도 크다"며 "한국 정부는 협상을 계속하고 있으며 단기적으로 보복 관세는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와 실질임금 상승에 따라 민간소비는 올해 말부터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OECD는 한국의 여성과 고령층의 경제 활동 증가로 고용이 확대되고 실업률은 내년에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내년 성장률은 지난 3월 전망 때와 같은 2.2%로 유지했다.

OECD의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1.0%)는 다른 기관들의 전망치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달 30일 기준 블룸버그 조사 결과 국내외 41개 기관의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 분포는 0.3∼2.2%, 평균 0.985% 수준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9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전망치를 지난 2월보다 0.7%p 낮춘 0.8%를 제시한 바 있다.

OECD의 한국 성장 전망치 하향 폭은 G20 회원국 중 미국(2.2→1.6%, -0.6%p) 다음으로 크다. 일본(1.1→0.7%, -0.4%p)도 하락 폭이 큰 편이었다.

OECD는 한국의 재정정책과 관련해 "단기적으로 재정지원이 적절할 수 있겠지만, 지속가능한 장기 재정운용체계(framework) 마련이 병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새 정부에서는 지난달 의결된 13조8000억원의 '필수 추경'에 이어 2차 추경이 사실상 공식화된 상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모두 30조원 규모의 추경을 공식화 했다.

OECD는 통화정책에 관해선 내수 부진을 고려해 추가적인 완화(monetary policy loosening is warranted)를 권고하면서 올해 안으로 기준금리가 연 2.0%까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29일 기준금리를 2.50%로 0.25%p 인하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인하 직후 "향후 기준금리 인하 폭이 조금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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