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압승과 계엄 해제·탄핵 정국 주도 리더십 빛 발할지 주목

[인더스트리뉴스 김희선 기자] 제21대 대통령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당선됐다. 세 번째 도전 만의 결실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1963년 경북 안동 예안면 도촌리에서 5남 4녀 중 다섯째로 태어났다. 이 대통령의 호적상 생일은 1964년 12월 22일로 되어 있지만 그의 어머니가 정확한 출생 날짜를 기억하지 못하는 이유로 생일을 알 수 없다고 한다.
그는 안동 삼계초등학교를 졸업한 불우한 가정 환경으로 중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공장에서 소년공으로 일하며 생활비를 보탰다. 법적으로 취업이 불가능하다 보니 형 이름을 빌려 하루 12시간씩 일했다. 지난 4월 발간한 이재명 대통령 회고록 '결국 국민이 합니다'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가족들이 썩은 과일로 배를 채우며 살았다.

공장에서 일하면서 프레스에 팔이 끼는 바람에 왼팔이 굽었고, 이 사고로 생긴 장애로 병역 면제 판정을 받았다. 이 대통령은 검정고시를 거쳐 전액 장학금으로 중앙대학교 법학과에 입학했다. 대학시절 목격한 군부독재의 학생 탄압은 당시 사회의식을 깨우는 계기로, 1986년 사법고시에 합격한 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강의를 듣고 인권변호사의 길을 걷기로 결심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노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를 맞아 페이스북에 "개인의 성공과 사회적 책무 사이에서 남모르게 번민하던 연수원 시절, 노무현 인권 변호사의 특강은 제 인생의 방향에 빛을 비춰주었다"고 적었다. 사법연수원을 마치고 1989년 성남에 변호사 사무소를 열어 구속노동자 무료 변론, 광주 노동상담소 개설 등 '노상 변호사'로 주로 노동·인권 사건을 맡아 변호했다.
이 대통령이 정치에 입문한 계기는 성남시의료원 설립 과정에서 시민 운동의 한계를 깨달았기 때문이다. 당시 시의회에서 조례안이 폐기돼 정치의 필요성을 느꼈다. 이에 성남시장에 도전하기로 결심하면서 2010년 성남시장에 당선돼 본격적인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

성남시장 재임 시절 청년배당∙교복∙산후조리가 포함된 3대 무상 복지 정책 등을 추진하면서 추진력을 인정받았다. 또한 공공의료시설 확충도 추진해 현재 성남시립의료원도 탄생됐다.
정치인으로 주목받은 시기는 2016년 촛불정국 때로 꼽힌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구속을 강하게 촉구하며 인지도를 높였다. 이를 바탕으로 2017년 제19대 대선에 도전했지만 당내 경선에서 탈락했다.
이후 2018년 6월에는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해 20년 만에 처음으로 민주당 출신으로 제35대 경기도지사에 당선됐다. 경기도지사 시절 '기본소득'과 '지역화폐 발행', 코로나19 대응 재난지원금 지급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당시 2021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누르고 본선에 진출하면서 두 번째 대권에 도전했으나 다시 한 번 고배를 마셨다. 당시 윤석열 후보에게 역대 대선 최소 격차(0.73%포인트)로 패했다.
대선 도전 패배에도 좌절하지 않고 2022년 6·1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진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원내 입성에 성공했다. 그는 같은해 치러진 당대표 선거에서 77.77%를 득표해 승리했다.
그러나 여의도 입성 이후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변호사비 대납 의혹, 쌍방울 관련 수사 등 사법 리스크가 부각되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1월 2일에는 부산 북항 방문 중 흉기에 목을 찔리는 정치 테러를 당했으나 서울로 옮겨 응급수술을 받고 목숨을 건졌다.

그럼에도 같은해 8월에는 당대표 선거에서 85.4%라는 압도적 지지로 재선출됐다. 이에 대통은 제6·7대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역임했으며 새정치국민회의 제1·2대 총재를 역임한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민주당계 정당 역사상 당대표직을 연임한 두 번째 인물로 기록됐다.
3년 후를 향해가던 대선 시계는 지난해 12월 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빠르게 돌아갔다.

민주당은 당시 2주 만에 속전속결로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국회에서 의결했다. 헌법재판소가 윤 전 대통령 파면을 선고해 세 번째 대선 도전을 시작하게 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6·3 대선에서 49.42% 득표율을 얻어 역대 최다 득표율을 기록했다. 또한 최종 1728만7513표를 얻어 지난 20대 대선 당시 윤 전 대통령(1639만4815표)이 세웠던 최다 득표수 기록도 넘어섰다. 이로써 3년 만의 정권 교체가 결정됐다.
'정치는 없는 길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던 이재명 대통령이 어떤 새로운 대한민국의 길을 열어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