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원전 최종 계약…이재명표 에너지 정책에 쏠리는 눈
  • 김기찬 기자
  • 승인 2025.06.05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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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두코바니Ⅱ 체코 원전 신규 건설 프로젝트 최종 계약 완료
AI 시장 성장세에 전력·에너지 수요↑…李 '신재생' 기조 변화 올까
체코와 경제협력 고려 시 별도 서명식 성사 가능성…李 체코 방문?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 조감도./사진=한국수력원자력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 조감도./사진=한국수력원자력

[인더스트리뉴스 김기찬 기자] 체코 원전 신규 건설 프로젝트의 최종 사업자로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선정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의 에너지 정책 기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대통령이 친환경 에너지를 적극 육성하겠다는 정책을 내세운 가운데 국내 신성장동력으로 평가받는 원전 수출이 임기 첫 날부터 막을 올렸기 때문이다. 

5일 외신 및 원전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은 프랑스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체코 두코바니 원자력발전소 5·6호기 사업 계약을 수주했다. 

앞서 프랑스 전력당국은 지난달 6일 한수원과 체코전력공사(CEZ) 산하 원전 발전사인 두코바니Ⅱ(EDUⅡ) 사이의 신규 원전 건설 계약을 금지하는 가처분을 신청했고, 체코 법원도 이를 받아들여 7일 예정돼 있던 두코바니 원전 계약에 제동이 걸렸다.

그러나 전날 체코 행정 법원은 해당 가처분을 취소하기로 결정했고, 속전속결로 한수원과 체코 간 계약이 완료됐다. 한수원과 EDUⅡ는 전자 서명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문재인 전 대통령 시절부터 진행됐으며, 50조원 규모의 경제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는 체코 원전 수출은 종지부를 찍게 됐다. 

공교롭게도 한수원과 EDUⅡ가 최종 계약을 체결한 당일은 이 대통령의 취임 첫 날이다. 이에 이재명정부 출범 첫 날부터 체코 원전 계약이 체결되면서 실용주의를 내세우는 이 대통령이 신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정책 기조 속에서 원전 수출을 어떻게 활용할지도 주목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RE100 등 친환경 에너지를 적극 육성하겠다는 기조를 보였다. 실제로 취임 선서에서도 이 대통령은 "기후 위기 대응이라는 세계적 흐름에 따라 재생에너지 중심 사회로 조속히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통령은 공약짐 등에서 원전 정책과 관련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다만 대선 캠페인 및 TV 토론 등에서 "원전, 재생에너지, 다른 에너지가 모두 복합적으로 필요한 에너지 믹스가 중요하다"고 언급해 원전 활용 방안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 됐다. 

인공지능(AI) 시장의 성장세로 전력 등 에너지 수요가 크게 높아지고 있는 배경 등도 이같은 '에너지 믹스' 전략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체코 원전 수출 계약이 체결된 만큼 서명식에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방문할지도 관심사다. 일각에서는 한수원과 EDUⅡ가 진행한 전자서명 외에도 별도의 서명식이 진행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 대통령이 계약 체결 당시에 첫 임기를 시작한 만큼 체코와의 경제협력 강화 등을 고려해 양국 정상이 임석하는 서명식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한수원은 이번 계약 체결과 관련해 곧 킥오프 회의를 열고 사업 착수 절차를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두코바니에 현장 건설소도 설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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