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주자 김문수-한동훈...‘리턴매치’ 다시 성사되나
안철수 ‘민심 투어’로 당대표 출마 가능성 제기

[인더스트리뉴스 김희선 기자] 국민의힘이 오는 8월 전당대회를 개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선 패배 이후 혼란을 겪는 당내 분위기를 수습하고 재정비에 나설 수 있는 적임자 물색에 돌입한 것이다. 이에 따라 차기 당대표를 둘러싼 주자들의 움직임도 커지도 있다. 당의 주도권을 두고 계파 간 갈등이 재점화되면서 친윤석열계 지지를 받고 있는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함께 차기 당대표도 친윤계가 맡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8일 송 원내대표 주도로 진행된 간담회를 통해 조기 전당대회 개최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임기가 이달 말 종료되는 만큼, 당 지도부의 공백 기간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비대위원장 체제 연장과 새 비대위원장 선임 방안도 거론됐으나 전당대회로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자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이 8월 2일 전당대회 일정을 확정한 만큼 제1야당으로서 국민의힘도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시기를 논의하고 의견을 모으는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차기 지도 체제와 개혁안을 두고 당내 갈등이 격화되고 있으면서도 전당대회 일정 확정을 위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김 비대위원장은 송 원내대표와 전날 국회에서 만나 논의를 진행해 전당대회 시기 발표와 의원총회 추인을 받는 방식으로 절차를 진행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차기 당대표 후보로는 인물은 김문수 전 장관과 한동훈 전 대표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 시절 중용된 인물 중 하나로, 친윤계의 일부 지지를 받고 있는 김 전 장관은 당권에 관심이 없다고 밝힌 바 있지만 최근 당내 중진 의원들과 만남을 이어가며 당 개혁 촉구 발언을 이어가고 있어 당대표 출마 가능성이 제기됐다.
조기 대선 이후 조용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한 전 대표는 최근 주요 당 인사들과 접촉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 내외에선 그가 전당대회를 계기로 정계 복귀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는 높은 대중 인지도, 비교적 젊은 이미지, 중도 확장성이 주요 장점으로 꼽히며 당내 비윤·수도권 의원들 사이에선 ‘한동훈 카드’에 대한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차기 당대표 출마 여부에 주목된다.
김 전 장관과 한 전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각각 강성 보수와 중도 확장의 상징으로 평가받으며 서로 상반된 행보를 보여 당의 향방을 가를 주요 변수로 꼽힌다.

이러한 가운데 4선인 안 의원도 당대표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안 의원은 전날부터 ‘전국 민심 투어’를 기획해 대구를 방문했다. 그는 대구 시장 간담회에서 대선 패배와 대한 사과와 국민이 원하는 혁신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안 의원의 당대표 출마 가능성을 높게 전망하며 국민의힘 개혁에 적합한 인물로 꼽았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현재 국민의힘 갈등을 잘 마무리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정하기 위해선 당대표가 누가 되느냐가 관건”이라며 “차기 당대표는 앞으로 이재명 정부, 여당과 부딪히면서 당을 이끌어가야 하는데 절충점을 찾으면서도 당 혁신과 성과를 내야 (당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평론가는 “또한 당내 계파 갈등을 종식하고 안정적으로 질서 있게 당을 개혁할 수 있는 적임자는 중도 표심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 적합한 상황”이라고 진단하면서도 “다만 수도권 사람으로 당심이 약해 당의 주도 세력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그 외 당대표 출마 가능성이 높은 인사는 나경원, 윤상현, 김기현 의원 등이다. 이들은 당내 현안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고 있는 중진이다. 특히 나 의원은 중진 간담회 직후 당 개혁을 위해 빠른 전당대회 개최를 촉구하기도 했다.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차기 당대표는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총괄하며 공천권을 행사하게 된다. 보수 진영 내부에서는 향후 전국 단위 선거 전략을 두고 세 대결과 정계 개편 논의가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민주당이 대선평가위원회를 구성하며 내부 정비에 들어간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정권 재창출을 위한 체질 개선과 리더십 재정립에 나설 수 있을지 향후 정치권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