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트럼프, 이란 공격계획 승인… 최종명령은 보류”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5.06.19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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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동참 여부에 ‘전략적 모호성’ 유지 내세워
이스라엘, 핵시설 공습… 이란, 미사일 20여발로 병원 등 맞공격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UPI,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UPI, 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이스라엘과 이란의 분쟁이 7일째로 접어들면서 이스라엘의 이란 핵 시설 공격에 미국이 동참할 것인지 여부를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공격계획을 승인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3명의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17일) 늦게 이란에 대한 공격 계획을 승인했지만, 이란이 핵 개발을 포기할 것인지 보기 위해 최종 명령은 보류하고 있다고 고위 참모진에게 밝혔다고 보도했다.

최근 미국이 중동 지역에 병력을 증강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공격할 수 있다는 위협을 통해 이란이 항복하거나 양보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전술이 될 수 있다고 WSJ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이탈리아 축구 명문인 유벤투스 선수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에 동참할 지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내가 뭘 하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고 답했다.

그는 “뭘 해야 할지에 대한 아이디어는 있지만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면서 “나는 마감일 1초 전에 최종 결정을 내리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는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란의 무조건적인 항복을 거듭 요구하면서 “다음 주는 매우 중요할 것이고, 어쩌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이란은 항복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의 군사적 개입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WSJ는 이란의 포르도 우라늄 농축 시설이 미국의 잠재적 목표물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직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지 않은 이 시설은 지하 80~90m 깊이에 있어 미국이 보유한 B-2 스텔스 폭격기만이 투하할 수 있는 ‘벙커 버스터’ 폭탄을 제외하고는 공격할 수 없다고 군사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 이란 아라크 핵시설 위성 사진. /사진=EPA, 연합뉴스
이란 아라크 핵시설 위성 사진. /사진=EPA, 연합뉴스

한편 이날 이스라엘 군은 이란 중부도시 아라크에 있는 중수로와 나탄즈의 핵무기 개발 시설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이곳 중수로는 사용후핵연료 재처리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이스라엘 측은 설명했다. 공습에 앞서 이스라엘 군은 이란 주민들에게 이 지역에서 대피하라고 경고했다.

이란도 이스라엘에 20발 이상의 미사일을 발사하며 반격했다. 로이터·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 최소 수십 기 가운데 일부가 이스라엘 남부 베르셰바의 소로카 병원 등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양국에서 2000명에 육방하는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인권 단체는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최소 639명이 사망하고 13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정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스라엘 내에서 24명이 사망하고 5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사이버 상에서도 양측의 전쟁은 거세지고 있다. 친 이란 성향의 해커 조직인 ‘한달라’는 이스라엘-이란 전쟁 발발 이후인 14일부터 이스라엘 기업 등을 대상으로 18일까지 6건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WSJ는 넷블록스(NetBlocks)를 인용해 이란 당국이 이스라엘의 사이버 공격을 저지하기 위해 12시간 이상 전국의 인터넷 접속을 차단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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