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4개월 만에 하락…수출 둔화·건설업 부진 영향
  • 이주엽 기자
  • 승인 2025.06.26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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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CBSI는 94.4로 전월보다 0.3포인트 하락
서비스업도 골프장·공연장 이용객 감소로 타격 입어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넉 달 만에 다시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둔화와 건설업의 부진이 그 원인으로 꼽힌다. 기업심리지수를 나타내는 자료 / 자료= 한국은행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넉 달 만에 다시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둔화와 건설업의 부진이 그 원인으로 꼽힌다. 기업심리지수를 나타내는 자료 / 자료= 한국은행

[인더스트리뉴스 이주엽 기자] 대미 수출 둔화와 건설업 부진, 지정학적 불확실성 확대 등의 영향으로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넉 달 만에 다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6월 기업경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0.2로 전월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CBSI는 지난 3월부터 3개월 연속 상승했지만 이번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CBSI는 기업들의 경기 인식을 수치로 나타낸 지표로 장기 평균인 100을 넘으면 낙관적, 밑돌면 비관적으로 해석된다.

이혜영 한국은행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수치만 보면 전월과 큰 차이는 없지만 여전히 장기 평균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미국의 통상 정책 변화나 내수 회복 속도, 추경 집행 여부 등이 향후 기업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CBSI는 94.4로 전월보다 0.3포인트 하락하며 6개월 만에 하락했다. 업황과 자금 사정 지수가 동반 하락한 영향이다. 미국 관세 유예 종료를 앞두고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부담이 커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비제조업 CBSI는 87.4로 0.7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건설·부동산업이 주택 경기 부진과 토목 수주 감소로 악화됐으며, 예술·여가 서비스업도 골프장·공연장 이용객 감소로 타격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7월 CBSI 전망치는 전산업 89.4로 이번 달보다 0.1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제조업은 0.3포인트 상승한 93.4로 조사됐으나, 비제조업은 86.7로 0.4포인트 하락이 전망된다.

이번 조사는 6월11일부터 18일까지 전국 3524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이 중 3294개 기업(제조업 1839개·비제조업 1445개)이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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