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兆 추경 내수 기대감…중동 불안에도 코스피 3,000 거뜬히 돌파
  • 김은경 기자
  • 승인 2025.06.20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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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기관 쌍끌이 'Buy' … 44.10p(1.48%) 오른 3021.84 마감
반도체 · 이차전지株 강세 보이고 … 원전 · 조선주는 하락 전환해
코스피 종가가 3,000선을 돌파한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코스피 종가가 3,000선을 돌파한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김은경 기자] 코스피지수가 지난 2021년 12월 이후 3년 6개월 만에 3000 고지를 넘어섰다. 코스피시장 시가총액도 2472조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재명 정부가 발표한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으로 인해 경기 회복 기대감이 상승했고, 외국인과 기관이 'Buy'에 나서 지수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3021.84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보다 44.10포인트(1.48%) 오르면서 3000선을 넘어 선 것이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새 정부 출범에 따라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증시 부양책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개선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300억원, 1500억원 규모로 'Buy'에 나서며 지수를 끌어올리는 반면, 차익 실현에 나선 개인은 4800억원어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기관은 올 연초부터 코스피시장에서 6조5000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고, 외국인도 지난달부터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거래 대금 비율을 자세히 보면 개인은 48.7%, 외국인 31.8%, 기관 18% 등으로 집계됐다. 코스피지수가 3000을 넘었던 2021년에는 개인 비율이 69%였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4%, 15.9%에 그쳤던 것과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전날 이재명 정부가 30조5000억원에 달하는 추경안을 확정하면서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추경안에는 ‘민생회복 소비쿠폰’(민생회복지원금)을 전 국민에 15만~50만원 수준으로 지급하는 내용이 담겼다.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으로 코스피시장에서는 시가총액 상위 10종목이 일제히 상승세를 거듭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 LG에너지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차 등 주가가 올랐다.

이뿐만 아니라 민생회복지원금이 내수 경기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에 관련 업종 주인 현대백화점, CJ CGV, SAMG엔터, 이마트 등의 주가가 상승 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최근 가파른 주가 상승을 기록했던 두산에너빌리티, 현대건설 등은 하락 마감했다. 이어 한화시스템, HD한국조선해양 등 방산과 조선 업종도 소폭 하락했다. 순환매 과정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는 모습이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02포인트(1.15%) 오른 791.53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70억원, 425억원 규모로 순매수를 이어갔다. 반면 개인은 670억원어치 매도 우위를 보였다.

코스닥 시총 상위 6개 종목은 상승 마감했다. 알테오젠, HLB, 레인보우로보틱스 등이 올랐다.

또 오는 22일 테슬라 로보택시 출시를 앞둔 이차전지 업체인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가 각각 12%, 7% 넘는 주가를 기록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날보다 14.6원 내린 1,365.6원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코스피 강세와 미국의 중동 개입 유보 등에 힘입어 큰 폭으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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