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3대 특검 동시 출격에 여야 정국 격화 불가피
특검법 특성상 수사 내용 실시간 자주 공개될 가능성 높아

[인더스트리뉴스 김희선 기자] 이재명 정부에서 임명한 김건희·채상병 특별검사팀이 2일 공식 출범하면서 본격 수사에 착수한다. 두 특검 모두 임명과 동시에 수사 준비에 돌입하면서 고강도 수사를 예고한 가운데, 여야의 대립도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두 사건 모두 민감한 정치적 쟁점을 안고 있어 향후 파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할 민중기 특검팀과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헌 특검팀은 2일 종로구, 서초구에 마련된 사무실에서 각각 현판식을 진행한다. 두 특검팀은 현판식 이후 본격 수사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먼저 ‘김건희 특검’은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16개 혐의를 명시하고 있다. 핵심 쟁점은 도이치모터스와 삼부토건 주가조작 연루 의혹, 공직선거법 위반, 명태균 및 건진법사 등 비선 연계 의혹 등이다.
그 외 코바나컨텐츠 전시회 토이한 뇌물성 기업협찬, 디올백 및 고가브랜드 ‘반 클리프 앤 아펠’ 다이아몬드 목걸이 뇌물 수수,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변경으로 인한 특혜 등이 추가로 포함된다.
법조계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팀은 현판식 이후 삼부토건 주가조작 관련 의혹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및 공흥지구 개발 부당 개입 의혹 등 관련해 압수수색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는 삼부토건 관련 사안은 이전 수사기관에서 충분히 다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새 혐의점을 포착하기 위해 수사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김건희 특검팀은 특정 한 두 개 사건에 집중해서 수사한다기보다는 각 팀별로 균형 있게 여러 사건들을 동시에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건희 특검팀은 총 16개 수사 대상을 2,3개씩 나눠 수사팀에 배정하고 총 4명의 특검보고 2,3개 팀을 총괄하도록 했다. 해당 특검에 파견 검사만 40명이다.
김건희 특검팀은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사건을 검찰, 경찰, 공수처 등에서 이첩받으며 준비를 치밀하게 한 만큼 수사가 속도감 있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20명의 검사가 파견된 채상병 특검팀은 현판식 이후 오후부터 임성근 전 사단장을 1호 수사대상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임 전 사단장은 채상병 순직사건과 관련해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팀에서는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임 전 사단장 구명로비 의혹 조사도 함께 이루어질 가능성도 높다. 해당 의혹은 임 전 사단장이 처벌받지 않도록 김건희 여사가 힘을 썼다는 의혹이다. 채상병 특검이 먼저 이 부분에 대해 조사하기로 했기 때문에 김건희 여사 소환은 김건희 특검이 아닌 채상병 특검이 먼저 진행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검팀은 이와 관련해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내란 특검에 이어 두 특검 본격 수사 가동으로 여야 정국 격화도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진실을 밝히기 위해 특검 수사를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반면, 국민의힘은 3대 특검에 대해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수사의 공정성을 우려해왔다. 이들은 특검 수사 진행 과정에서도 ‘정치 보복 수사’라고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세 특검에 대한 향후 수사 내용이 실시간을 자주 공개될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검법은 국민의 알 권리 보장을 위해 피의사실 외 수사과정에 대해 언론브리핑을 실시할 수 있어 수사 내용이 자주 공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편 파견된 검사만 60명인 내란 특검팀은 지난달 18일 수사를 개시하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 소환 조사까지 빠르게 진행하면서 속도전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