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에 안철수 전격 임명...보수 혁신 칼 든다
  • 김희선 기자
  • 승인 2025.07.02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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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비대위원장 "과감한 당 개혁 최적임자로 국민이 공감할 혁신안 마련"
안철수 "국민과 다시 호흡하는 정당, 정상 정당의 처방전 만들겠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며 안철수 의원 등 의원들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며 안철수 의원 등 의원들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김희선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4선/경기 성남 분당갑)이 당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혁신위원장에 안철수 의원을 모시기로 했다. 이공계 출신으로 의사, 대학교수, IT기업 CEO를 두루 경험한 안 의원은 과감한 당 개혁 최적임자”라고 밝혔다.

송 비대위원장은 “국민께서 공감할 수 있는 획기적이고 포괄적인 혁신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구호가 아닌 실천, 말이 아닌 당의 변화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전날 안 의원과 만나 혁신위원장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혁신위원장 제안을 받아들인 안 의원은 페이스북에 “사망 선고 직전의 코마(Coma/의식불명) 상태의 국민의힘은 반드시 살려내겠다”며 “이를 위해 저 안철수가 메스를 들겠다. 과거의 잘못을 철저히 반성하고 냉정히 평가하겠다. 국민과 다시 호흡하는 정당, 정상 정당의 처방전을 만들겠다”고 글을 게재했다.

혁신위워장 내정 전부터 안 의원은 지난달 18일 대구에서 첫 민심투어를 시작해 전국을 돌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안 의원이 당권 도전을 시사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이번 혁신위원장 자리를 맡으면서 안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론은 힘이 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 안팎이 평가에서도 당대표 출마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 의원은 민심투어를 여러 지역들을 방문하면서 언론과의 인터뷰 등을 진행했으나 당대표 출마 표명을 정확히 하지는 않았다. 특히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안 의원은 “당대표 출마를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었다”면서 전당대회와 관련해 구체적 일정 등이 정해지지 않았기에 이러한 점을 고려해 시기상조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안 의원은 앞서 송 원내대표와 최근 퇴임한 김용태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의견이 엇갈리는 것을 두고 송 원내대표의 제안에 손을 들기도 했다.

국민의힘 개혁 최적임자로 꼽힌 안 의원이 당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되면서 위기 국면에 놓인 보수정당의 혁신 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지난 2023년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김은경 혁신위원장을 통해 당 쇄신을 시도했지만 내부 소통 부재와 공감대 형성의 실패로 한계를 드러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어떠한 방향성과 실행력을 보여줄지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민의힘이 차기 지도부 체제를 앞두고 선택한 ‘안철수’ 카드가 과거 혁신 시도의 실패를 반복할지, 아니면 실질적 변화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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