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주식 재산 증가액 1위…3개월 새 3조225억원 늘어
장관 후보 지명·체코원전 계약 체결…박정원 두산회장 주식재산 증가율 1위

[인더스트리뉴스 김기찬 기자] 올해 2분기 국내 주요 그룹 총수 44명의 주식 재산이 무려 16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는 올해 2분기 주식평가액이 1000억원이 넘는 그룹 총수 44명을 대상으로 주식평가액을 조사한 결과 3월 말 57조9152억원에서 지난달 말 73조9314억원으로 늘어났다고 3일 밝혔다. 이는 2분기 기준 44개 그룹 총수의 주식재산만 16조원 넘게 늘어났다는 의미다.
44개 그룹 총수 중 41명의 올해 2분기 주식 재산이 증가한 점이 두드러진다. 그룹별로 보면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자(약 902억원↓), 박찬구 금석유화학 회장(약 171억원↓), 이순형 세아제강 회장(93억원↓) 등 3명의 총수를 제외하면 대부분 그룹 총수의 주식 재산이 늘어났다.
특히 박정원 두산 회장의 주식 재산이 128% 이상 증가하며 증가율 1위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박정원 회장의 올해 3월 말 기준 주식평가액 3822억원에서 3개월 새 8734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탄핵 이슈가 해소됐고,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지며 코스피 지수가 크게 오르는 등의 영향이다. 특히 두산과 두산에너빌리티 등 4개 주식종목에 대한 지분을 보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박정원 회장은 김정관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로 지명되고, 체코 원전에 대한 최종 계약이 체결되면서 두산에너빌리티 주가가 급등해 그 효과로 주식 재산이 크게 불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이웅열(코오롱)·정몽준(HD현대)·구자은(LS) 회장의 주식 재산도 70% 이상 늘었다.
주식 재산 증가액이 가장 컸던 총수는 단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었다. 이재용 회장의 주식재산은 지난 3월 말에는 12조2312억원 수준이었는데, 6월 말에는 15조2537억원으로 최근 3개월 새 3조225억원 수준으로 가장 많이 불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2분기 주식평가액 증가율만 해도 24.7%에 달했다.
다음으로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2조2026억원↑)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1조1976억원↑)도 올 2분기 주식평가액이 조(兆) 단위로 증가했다. 이어 최태원 SK 회장(9734억원↑)과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9666억원↑)은 올 2분기에 1조원 가깝게 주식가치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올 1분기 때만 해도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세계 곳곳에서 발생한 전쟁, 미국과 중국 간 갈등 장기화 등 전세계 무역 갈등으로 향후 국내 주식시장도 침체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됐지만 올 2분기 국내 주식시장에는 훈풍이 불었다”며 “특히 그룹 총수가 보유한 140여 개 주식종목 중 90% 이상이 올 2분기들어 주식가치가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