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교황 북한 방문 제안…한반도 평화에 교황청 기여 기대”
  • 이주엽 기자
  • 승인 2025.07.0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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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식 추기경과 첫 공식 회동…“레오14세 방한 전 북한 방문 제안”
2027년 서울서 열리는 세계청년대회 계기로 남북 평화 메시지 강조
이재명 대통령, 연내에 교황을 직접 알현하고 싶다는 뜻도 전달해
이재명 대통령이 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국을 방문 중인 유흥식 추기경을 접견하고 레오 14세 교황의 북한 방문을 공식 제안했다 / 사진=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국을 방문 중인 유흥식 추기경을 접견하고 레오 14세 교황의 북한 방문을 공식 제안했다 / 사진= 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이주엽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레오 14세 교황의 북한 방문을 공식 제안했다. 이는 한반도의 긴장 완화와 남북 대화 재개의 전환점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행보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유흥식 추기경을 접견한 자리에서 “남북 관계 개선에 교황청이 특별한 기여를 해주시길 바란다”며 “교황께서 방한 전 북한도 한번 들러보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동에서 “그간 교황청이 한반도 평화에 각별한 관심과 역할을 해온 데 깊이 감사드린다”며 “우리 정부도 남북 관계 개선과 긴장 완화, 신뢰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교황청의 지속적인 지지와 지원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유 추기경은 “교황청 역시 남북교류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레오14세 교황도 중요한 역할을 하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레오14세 교황은 2027년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청년대회(WYD) 참석을 위해 방한할 예정이며, 이 대통령은 교황이 방한 전 북한을 함께 방문하는 것이 한반도 평화 분위기 조성에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유 추기경은 “레오 교황께서 한국에 오시면서 이재명 대통령과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함께 사진을 찍는 장면이 연출된다면 얼마나 좋겠느냐는 생각을 해봤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에서 이 대통령은 연내 교황을 직접 알현하고 싶다는 뜻도 전달했다. 이에 유 추기경은 “교황께 이 대통령의 친서가 잘 전달됐고 교황께서도 대통령을 로마로 초청해도 되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라고 답하셨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가톨릭 세계청년대회가 세계 청년들에게 한반도 평화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한국 문화와 역사에 대한 친밀감을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정부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유 추기경의 역할도 높이 평가했다. 그는 “1963년 수교 이래 한-교황청 관계는 계속 발전해왔다”며 “한국인 최초로 교황청 장관직을 맡고 있는 유 추기경의 외교적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유 추기경은 “교황님께서도 한국 정부와 더 깊은 관계를 이어가고 싶어하신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계기를 통해 양측 간 소통과 협력을 지속해 나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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