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ETF, 상법 개정 수혜에 ‘쑥쑥’…한 달 새 순자산 14% 증가
  • 김은경 기자
  • 승인 2025.07.08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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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ETF 12종 순자산 총액…대선 이후 14.4% 증가
대선 이후 한 달 수익률 최대 11.11%, 밸류업 지수 16%↑
여야가 합의한 상법개정안이 지난 7월 3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여야가 합의한 상법개정안이 지난 7월 3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김은경 기자]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여야 합의로 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주주환원 정책 강화 등 구조적 변화에 대한 기대가 커진 가운데 밸류업 ETF로의 자금 유입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에 상장된 밸류업 ETF 12종의 순자산총액(AUM)은 이달 4일 기준 7078억 원으로, 이는 한 달 전인 지난 6월 4일(6402억 원)보다 14.4%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이들 ETF의 수익률은 최소 8.38%에서 최대 11.11%를 기록하며 뚜렷한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특히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FOLIO 코리아밸류업액티브’ ETF는 11.11%의 수익률로 가장 높은 성과를 보였다. 이 ETF는 기업가치와 주주환원 정책이 우수한 종목을 선별해 유동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액티브 전략을 취하고 있다. 뒤이어 KoAct자산운용의 ‘KoAct 코리아밸류업액티브’ ETF 역시 10.86%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패시브형 ETF들도 일제히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9종의 패시브 ETF는 최근 한 달간 14~16%대의 수익률을 올렸다. 실제로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지난 6월 한 달 동안 15.61% 상승(1071.29 → 1238.50)했으며, 지난달 26일에는 장중 기준으로 1255.30까지 치솟아 지수 산출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밸류업 ETF는 정부가 한국 증시의 저평가 해소(‘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목표로 추진 중인 밸류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지난해 11월 처음 상장됐다. 그러나 도입 초기에는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했으나, 지난 5월부터 본격적인 반등세가 시작됐다.

정치적 모멘텀도 한몫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코스피 5000 시대’ 달성을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국내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고, 이에 따라 ETF 시장 전반으로 투자심리가 확산됐다.

이런 흐름에 힘입어 국내 주식형 ETF의 순자산총액은 6월 4일 기준 201조3000억 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2002년 ETF가 국내에 도입된 이후 23년 만의 최대치다. 같은 날 ETF 일일 거래대금은 4조1000억 원에 달했다.

ETF 시장 자체도 급성장하고 있다. 2002년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4개 상품으로 출발했던 국내 ETF 시장은 2023년 6월 순자산 100조 원을 넘어선 이후, 불과 2년 만에 두 배로 성장했다. 현재(7월 7일 기준) 국내에서 거래되고 있는 ETF는 총 991개에 달한다.

증권가에서는 상법 개정과 밸류업 정책의 지속 여부가 ETF 성과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정부의 상법 개정과 친주주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그동안 저평가됐던 국내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 재평가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밸류업 프로그램에 적극 동참하는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가격 피로감과 특정 업종에 자금이 쏠리는 현상은 향후 조정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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