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KGM 액티언 하이브리드, 동급 모델 중 ‘가성비 甲’
  • 서영길 기자
  • 승인 2025.07.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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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서 경기 양평까지 왕복 90㎞ 시승 체험
액티언 하이브리드로 신구(新舊)세대 동시 타깃
KGM, 전기픽업 이어 하이브리드車시장 공략 박차
KG모빌리티가 '액티언 가솔린' 모델에 이어 최근 '액티언 하이브리드'도 출시하며 옛 쌍용차 시절의 차량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사진=서영길 기자

[인더스트리뉴스 서영길 기자] KG모빌리티(KGM)가 '액티언 가솔린' 모델에 이어 최근 '액티언 하이브리드'도 출시하며 옛 쌍용차 시절의 차량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에겐 ‘묵직했던’ 쌍용차의 향수를 자극하고 젊은 층에게는 ‘역동성’으로 어필하는 셈이다.

액티언 하이브리드를 시승해보니 묵직한 역동성만이 아닌 KGM이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확실하게 각인시킨 ‘KGM=가성비 갑(甲)’이라는 공식을 다시한 번 입증한 모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출시 사흘밖에 되지 않은 따끈한 KGM 신상 액티언 하이브리드 차량을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KGM 익스피리언스 센터에서부터 경기도 양평군의 한 카페까지 편도 약 45㎞, 왕복으로 총 90㎞를 시승해봤다.

이 차를 처음 마주한 순간, KGM이 액티언 가솔린 모델때부터 강조한 태극기의 ‘건곤감리’ 4괘 디자인을 차용한 외관이 눈에 꽂히듯 들어왔다.

전면부에 수평형 LED 주간주행등(DRL)으로 구현된 이 패턴은 태극기의 상징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것으로, 브랜드 시그니처 요소로 작용될 뿐 아니라 ‘애국 마케팅’ 측면에서도 상당한 효과가 있을 듯 했다.

 

KGM 액티언 하이브리드 후미등에 차용된 태극기 ‘건곤감리’ 4괘 디자인./사진=서영길 기자
크리스털 토글 타입의 전자식 변속레버./사진=서영길 기자
크리스털 토글 타입의 전자식 변속레버./사진=서영길 기자

차량을 타고 문을 닫자마자 순차적으로 점등되는 ‘웰컴 라이트’도 작은 디테일이지만 인상적이었다.

이날 시승은 오전 9시 30분에 시작됐다. 이른 시간이지만 차량 계기판에 찍힌 외부 온도는 무려 35도. 꽤 덥고 습한 날씨였지만 에어컨을 1단만 켜도 실내는 금세 쾌적해졌다. 과거 쌍용차 시절부터 정평 나 있던 강력한 공조 시스템의 전통이 이어진 것으로 보였다.

특히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마치 승합차를 운전하듯 높은 시트 위치가 마음에 들었다. 넓게 트인 시야를 제공해 초보 운전자도 부담 없이 도심 주행을 할 수 있을 듯 했다.

도심과 고속도로를 시승하며 느껴진 주행감은 전반적으로 정숙하다는 점이다. 풍절음도 거의 들리지 않았고, 가솔린 엔진 특유의 부드러움이 인상적이었다.

KGM 관계자는 “흡음형 20인치 타이어를 채택해 노면 소음과 타이어 공명음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며 엔진룸과 엔진커버, 휠 하우스 등 소음 유입이 잦은 부위는 흡‧차음재를 보강해 엔진 소음의 실내 유입을 최소화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쇽업소버도 업그레이드해 승차감과 주행 안정성을 개선했다. 이에 과속 방지턱이나 요철을 지날 때 충격이 부드럽게 걸러지는 느낌이었다.

하이브리드 모델답게 출발과 저속 주행 구간에서는 엔진 떨림이나 소음이 거의 느껴지지 않아 쾌적한 주행이 가능했다.

다만 언덕길을 오를 때는 하이브리드 특성상 순간 출력이 부족하다는 느낌도 들었다. 경사로에서 가속할 때 조금 아쉽다는 인상을 남겼다.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12.3인치 인포테인먼트가 하나로 이어진 파노라마 디스플레이 모습. 8도 각도로 운전석 쪽으로 기울어져 있어 조작이 쉽고 시인성도 뛰어났다./사진=서영길 기자 
스웨이드 콤비 시트, 블랙 우드 패턴의 가니쉬는 차량 내부를 안락한 느낌이 들도록 만들었다./사진=서영길 기자

◆ 국내 하이브리드 모델 중 가장 큰 1.83kWh 고전압 배터리 탑재

실내는 간결하고 운전자 중심의 구조로 구성됐다.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12.3인치 인포테인먼트가 하나로 이어진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는 8도 각도로 운전석 쪽으로 기울어져 있어 조작이 쉽고 시인성도 뛰어났다.

크리스털 토글 타입의 전자식 변속레버는 모던한 실내 분위기에 고급스러움을 더했고, 스웨이드 콤비 시트, 블랙 우드 패턴의 가니쉬는 차량 내부를 안락한 느낌이 들도록 만들었다. 또 높은 운전석뿐 아니라 슬림하게 디자인된 대시보드 덕분에 시야도 탁 트였다.

패밀리 SUV답게 공간 구성도 만족스러웠다. 특히 2열 레그룸(무릎 공간)이 넉넉했고, 익스텐션 플로팅 루프 라인 덕분에 헤드룸(머리 공간)도 충분해 뒷좌석 동승자도 여유로운 공간을 누릴 수 있을 듯 했다.

기본 652리터의 적재공간은 일상은 물론 캠핑에도 부족함이 없고, 2열을 접으면 최대 1424리터까지 확장됐다.

‘가성비 갑’ 차량답게 안전사양도 꼼꼼하게 탑재됐다. 차선 유지 보조,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사각지대 경보 시스템 등 다양한 첨단 주행보조 시스템이 기본 적용됐다. 360도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도 탑재됐는데, 주차나 좁은 골목길에서 유용하게 활용됐다.

 

넉넉한 2열 레그룸 모습./사진=서영길 기자

편의사양도 탄탄하다. 킥 모션으로 작동하는 스마트 파워 테일게이트, 듀얼존 자동 에어컨,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기능 등은 실제 사용에서 만족도를 높이는 요소였다.

공조 시스템은 단순히 온도만 조절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동 후 일정 시간(30분)이 지나면 자동으로 송풍기를 작동시켜 에어컨 내부 습기를 제거해 냄새까지 방지했다.

무엇보다 국내 하이브리드 모델 중 가장 큰 1.83kWh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해 주행 중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시스템 효율을 극대화했다.

여기에 130kW급 대용량 모터를 적용해 전기차에 가까운 주행 성능을 구현했고 저전압 배터리는 BMS(배터리관리시스템) 일체형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적용으로 반영구적인 사용이 가능하도록 설계해 경제성과 편의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한편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단일 트림(S8)으로 운영되며 판매 가격은 3695만원(개별소비세 3.5%, 친환경차 세제 혜택 반영 기준)으로 책정됐다.

가솔린 모델 대비 약 270만원 수준의 인상으로 가격 부담을 낮추는 한편 고객 선호 사양을 대폭 기본화해 높은 상품성과 합리적인 구성을 동시에 갖췄다. 재차 언급하자면 동급 모델에서 액티언 하이브리드 ‘가성비’를 따라올 차량은 앞으로도 없을 듯 하다.

기본 652리터의 적재공간(트렁크)은 일상은 물론 캠핑에도 부족함이 없고, 2열을 접으면 최대 1424리터까지 확장된다./사진=서영길 기자
보조석에서 바라본 운전석 모습./사진=서영길 기자
액티언 하이브리드 후면./사진=서영길 기자
액티언 하이브리드 우측 뒷바퀴./사진=서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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