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스트리뉴스 김기찬 기자] 올해 상반기 국적 항공사를 이용한 여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100만명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에 발생한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의 사고 영향때문으로 풀이된다.
14일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항공사를 이용해 국내·외로 떠난 여객 수는 총 5956만113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6051만4785명) 대비 95만3652명(1.58%)이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올해 상반기에 국적사 여객 수가 감소한 데에는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를 비롯해 에어부산 화재로 저비용 항공사(LCC)를 중심으로 공급석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
실제로 제주항공의 경우 올해 상반기 772만8870명의 여객 수를 기록해 전년 동기(915만4081명) 대비 140만명 이상 여객 수가 줄었다. 에어부산도 지난해 상반기 579만7946명의 여객 수를 기록한 반면 올해 상반기에는 434만2997명에 불과해 여객 수가 140만명 이상 쪼그라들었다.
특히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은 사고 발생 이후 공급석이 눈에 띄게 줄어 었다. 올해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의 공급석은 각각 약 904만석, 496만석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006만석, 648만석에 비해 100만석 이상 하락한 수치다.
잇단 항공 사고로 LCC를 믿지 못하고 대형 항공사(FSC)를 선택하는 승객 수가 늘어난 점도 눈길을 끈다. 올해 상반기 FSC의 여객 수는 약 2608명으로, 전년 동기(2512만명) 대비 100만명 가량 늘었다. 반면 LCC 여객 수는 올해 상반기 3348만명으로 전년 동기(3539만명) 대비 200만명 가까이 줄었다.
다만 LCC들의 순위는 원래대로 돌아왔다. LCC 업계 1위를 유지하던 제주항공이 여객 수 부문에서 다시 1위에 올라섰고, 진에어, 티웨이항공 순으로 여객 수가 많았다.
구체적으로 올해 1분기까지만 해도 여객 수가 362만명으로 LCC 중 가장 많았던 티웨이항공이 상반기 여객 성적에서는 731만명에 불과해 3위에 머물렀다. 반면 제주항공은 올해 1분기 353만명의 여객 실적을 거둔 반면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773만명의 여객 성적을 거둬 진에어(754만명), 티웨이항공 등보다 많아 LCC 중 여객 수 1위를 기록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LCC들이 운항 편수를 늘림으로써 수익성을 확보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는데, LCC에 과도한 운영 스케줄이 몰리면서 안타까운 사고들이 발생했다"며 "과도한 운항 스케줄이 안전과 결부돼 있는 만큼 숨고르기에 들어갈 필요성을 느낀 항공사들을 중심으로 상반기 운항 실적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