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성과와 임금이 따로 움직여⋯ 생산성 반영한 임금체계로 개편 필요
[인더스트리뉴스 전시현 기자]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2012~2017년 30대 그룹 상장사 인건비, 재무실적 분석(182개사)을 실시했다. 2017년 30대 그룹 상장사의 1인당 매출액은 10억1,815만원, 1인당 인건비는 9,133만원, 1인당 영업이익은 1억606만원으로 나타났다.
각 지표를 2012년과 비교하면 1인당 매출액은 5,732만원 감소, 1인당 인건비는 1,292만원 증가하였다. 1인당 영업이익은 3,481만원 늘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소폭 증가(79만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연은 “작년 세계교역(10.6%)과 세계성장률(3.8%)이 개선되고 반도체 호황 등 여건이 나아져 기업 매출과 이익이 늘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사실상 4~5년 전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2017년 1인당 영업이익 1억606만원이나 삼성전자·SK하이닉스 제외하면 5,730만원
2017년은 반도체 호황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48.2조원)이 2개사를 제외한 30대 그룹 상장사의 총영업이익(41.3조원, 180개사) 보다 높았다. 2016년 대비 2017년 총영업이익 증가액(37.6조원) 중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31.5조원(83.8%)을 차지했다.
2社 제외시 2017년 1인당 인건비는 2012년의 112.4%⋯ 반면 1인당 매출액은 90.0%
이로 인해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30대 그룹 상장사(180개사)의 2017년 1인당 영업이익은 1억606만원에서 5,730만원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0대 그룹 상장사의 총매출액은 859.1조원이었고 2개사가 191.6조원(22.3%)을 차지했다. 2016년 대비 2017년 총매출액의 증가액(77.8조) 중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40.9조원(52.6%)을 차지했다. 한경연은 2017년 2개사의 실적이 30대 그룹 상장사 전체의 추세를 좌우하고 있어 2개사를 제외한 30대 그룹 상장사 180개사 분석 결과를 제시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30대 그룹 상장사의 1인당 매출액은 2012년 이후 2016년까지 줄곧 감소했으나 2017년 9억 2,628만원으로 회복되었다. 1인당 영업이익은 2014년까지 감소하다 2015년부터 올라 5,730만원으로 늘었다. 2012년 대비 2017년 1인당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0.0%와 101.4% 수준이었다.
1인당 인건비는 2012년 7,590만원에서 2017년 8,534만원으로 올라, 2012년 대비 112.4%로 나타났다. 1인당 인건비는 2016년 8,600만원까지 매년 늘었으나 2017년 8,534만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해 기존 상장사가 분할되어 설립된 5개사를 제외하면 2017년 1인당 인건비는 8,614만원으로 나타났다. 한경연은 2016년은 기업 구조조정 등으로 희망퇴직금이 발생해 1인당 인건비가 오른 반면, 2017년은 신설법인은 인건비가 몇 달분만 반영되면서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분석결과에 대해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실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30대 그룹 상장사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4~5년 전으로 복귀한 수준인 반면 인건비는 기업 실적과 관계없이 꾸준히 늘었다”고 지적했다.
추 실장은 “주요 대기업 근로자의 절반이 근속연수에 따라 임금이 매년 오르는 호봉급을 받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임금체계를 생산성과 성과에 연계되도록 개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