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인 폐기물 수입제한, 폐플라스틱 수출대국 일본 영향
[인더스트리 뉴스 최홍식 기자] 올해 6월 태국정부는 전자기기 및 플라스틱 폐기물 수입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중국 정부에서 폐기물 수입을 금지함에 따라 일본에서 태국으로 수출되는 폐플라스틱 양이 2배 이상 증가하게 됐고, 시설부족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우려한 태국 정부가 특단을 내린 것이다.
일본의 경우 폐플라스틱 자원화율이 45.3%에 달하고 있지만 재활용 비용이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어 저개발국가에 폐기물 수출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전 세계적인 환경규제로 폐플라스틱 수출이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 확실해진 만큼, 일본 환경성은 지난해 11월 폐플라스틱 재생설비 구입비용의 1/2을 지원하는 제도를 마련하는 등 대응방안 마련에 서두르고 있는 입장이다.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 절감 노력, 일본에 변화를 가져올까
최근 미국에서 플라스틱 빨대나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 폐지가 언급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은 주로 소각처리를 하고 있어 플라스틱 폐기물로 인한 해양오염의 우려는 적은 편이다. 특히 일본은 초고온으로 소각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으며 소각효율이 높기 때문에 분리수거도 한국처럼 엄격하지 않은 편이다. 기술대국인 일본다운 모습이지만 반대로 일본 국민들의 환경의식을 낮게 만든 원인이 됐으며, 온실가스 대량 발생, 지구온난화 촉진, 기후변화 위협 등의 문제를 유발 한다는 지적이다.
소재 개발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일본이지만 새로운 제품 도입은 늦은 편이다. 한국에서 먼저 시작한 전분 이쑤시개 개발 및 일본 수출의 사례를 볼 때 일본은 문제를 알면서도 전 세계적인 흐름에 늦게 참가하는 경향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에도 글로벌 기업이 다수 진출하고 있는 상황이라 세계적 이슈를 무시하지는 못 할 것으로 보이며, 환경관련 제도가 먼저 도입되지는 않더라도 늦게나마 반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트라 일본 오사카 무역관이 창업 91년의 종이제품 가공메이커 N사의 나카야마 대표와 나눈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아직 일본에서 플라스틱 대체품으로 종이 빨대나 용기가 사용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곧 변화될 것이라는 시민들의 기대감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나카야마 대표는 “플라스틱 대체 용품의 도입이 늦어지는 이유는 비용이나 품질에 대한 검증 문제 때문이며, 일본 정부도 세계적인 이슈에 따라갈 수 밖에 없을 것이다”고 말하며, “현재 일본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친환경제품 중 플라스틱을 대체한 유명한 제품은 로레알이 판매하는 Seed Phytonutrients' 제품이다”고 밝혔다.
로레알의 종이재질 병은 패키지에도 환경을 생각한다는 기업 의식을 돋보이게 하는 제품이다. 종이병 안에 식물 씨앗이 들어 있어 화장품 사용 후에는 흙에 심어서 화분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재활용만 하는 리사이클링이 아니라 재활용함에 따라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업사이클 제품이다. 앞서 인터뷰에 참여했던 N사의 나카야마 대표는 일본시장에 업사이클 제품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폐기물 수출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생각되는 일본 상황에 따라 친환경 제품의 사용 증가가 더욱 빨리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가격경쟁력이 있거나 참신한 아이디어의 친환경 제품은 일본시장에서 판매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일본에서 아직 종이빨대는 비용과 품질면에서 도입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한국기업이 가격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면 가능성은 있을 것으로 오사카 무역관은 전망했다. 그는 또 일본 기업은 이미지를 중요시하기에 일본에 먼저 진출하기보다 환경선진국인 유럽에서 인증 받고 일본으로 수출하는 것도 효과적인 수출 전략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