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최정훈 기자] 하루배송 새벽배송 등 빠르고 정확한 물류는 상수가 됐다. 이제는 환경도 챙겨야 하는 시대가 열린 가운데 물류산업의 자원순환을 표방하고 있는 로지스올에 관심이 쏠린다.
비대면 문화가 장기화 되면서, 패키징, 포장재, 폐플라스틱 등 자원 낭비에 브레이크가 풀린 듯 하다. 특히, 물류산업 현장에서는 큰 물건을 운반하는 ‘파렛트’, 작은 물건을 위한 ‘물류기기’ 등이 산더미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자원순환’에 공감대가 형성된 분위기지만, 특화된 인프라와 전문 노하우를 갖춘 기업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공동물류’ 기치를 내건 로지스올이 각광받고 있는 배경이다.
로지스올은 파렛트, 컨테이너 등 물류기기를 기업 간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풀링(Pooling) 사업 주축으로 국내 20여 만 기업에 SCM 종합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90여 개소의 물류거점 및 수배송망을 필두로 글로벌 종합물류업체로 성장하고 있다.
물류기기를 대여해 기업 간 공동으로 이용하는 ‘물류기기풀시스템’이 핵심 사업이다. 각 기업이 개별 물류기기를 보유할 경우 발생하는 자원 중복과 낭비를 줄일 수 있으며, 재생소재로 만든 기기를 공급해 자원순환을 도모한다.
로지스올 SCM 본부 체인플러스팀 김주연 팀장으로부터 ‘공동물류’, ‘자원순환’ 전략에 대해 들었다.
기업가치는 무엇인가?
△표준화 △고객지향 △자원순환이다. 당사는 물류기기 개발 시, 우선적으로 파렛트 표준규격(1100*1100mm)에 부합하는 패키징을 개발한다. 계열사의 550*366mm 규격 컨테이너 박스는 파렛트 적재에 최적화 해 고안된 제품이다.
또한, 제각기 다른 고객 상황에 맞춰 기기를 커스터마이징하고 있다. 당사는 업계에서 드물게 연구소를 보유하고 있다. 표준 물류기기가 아닌 별도 규격의 용기가 필요한 경우가 적지 않은데, 자체 연구개발을 통해 맞춤형 기기를 직접 양산할 수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자원순환’이다. 물류기기를 대여해 기업 간 공동으로 이용하는 방식인 ‘물류기기풀시스템’이 당사의 주력 사업이다. 기업들이 개별로 물류기기를 확보할 경우 자원 중복과 낭비가 불가피한 데 공유를 통해 이를 해소할 수 있다. 또한, 새 물류기기에 재생소재가 쓰인다는 점에서 자원순환을 실천하는 셈이다. 당사는 고객들이 사용한 물류기기를 다시 회수할 수 있는 ‘회수물류’ 시스템을 전국 곳곳에 구축했다.
친환경 이슈에 대한 기업들의 동향과 애로점은 무엇인가?
PCR(생활계 폐기물 재생원료, Post Customer Recycled)가 꼽힌다. ESG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국내 화학 대기업들도 PCR 개발에 발 벗고 나섰다. PCR은 품질의 균일성이 관건이다. 통상 리사이클링으로 생산된 제품의 품질에 대한 시선이 싸늘한 편인데 지속적인 기술개발이 요구된다.
PCR는 양질의 플라스틱 폐기물 수집이 전제돼야 한다. 여력이 되는 대기업들도 PCR 개발에서 물류기업과 협력하는 이유다. 당사는 20만여 고객사의 ‘네트워크’와 독보적인 ‘회수물류’ 시스템을 활용해 재생가능한 폐기물 적시에 수거해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물류산업의 친환경화를 어떻게 정의하는가?
물류산업의 친환경화는 ‘통합’으로 이루어진다. 재료나 부품을 각 기업이 개별 납품하기 보다, 근교의 기업들 간에 화물을 공동으로 실어 납품한다면 화물차 대수를 줄여서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게 된다.
당사가 최근 집중하고 있는 사업은 ‘부자재 공급 서비스’이다. 다회용 물류기기와 친환경 부자재 등 환경 친화적 제품 개발에 대한 투자와 관련 분야 경쟁력 있는 상품 확보를 위한 소싱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스트레치 필름과 포장용 테이프 등 어쩔 수 없이 사용하는 일회용 제품은 가능한 생분해성 원료 및 바이오매스 등 자연친화적인 제품을 적용하고 있다.
3R(Reduce, Reuse, Recyle)을 기반의 ‘폐기물 재활용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물류기기 개발 시 자원순환을 전제로, 단일소재 제작 목표를 가장 상석에 둔다. 사용 연한을 다하거나 파손을 입은 물류기기는 폐기물로 버려지지 않고 재사용 후, PCR로 전환돼 신규제품 생산에 다시 활용되도록 유도하고 있다.
당사는 폐기되는 물류기기를 줄이고자 하는 노력으로 ‘물류기기 세척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국 23대의 파렛트 및 컨테이너박스의 세척기를 보유하고 있다. 매일 10만매의 파렛트와 13만매의 컨테이너가 세척된다. 세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도 깨끗히 세척할 수 있는 고압온수세척 기술을 적용했다. 세제를 사용하게 되면 별도의 폐수처리설비가 필요하지만, 고압온수세척방식을 이용할 경우 화학 오염물질이 발생하지 않는다.
물류산업 스마트화를 위해 남은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작업 환경 차원에서, 물류 현장에서는 아직 많은 부분에서 사람의 노동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높은 노동 강도로 인해 인력 기피 현상이 지속되고 있으며, 지게차 같은 위험 장비들로 인한 사고발생도 멈추지 않고 있다. 안전 등 작업 환경 개선이 시급한 것이다.
산업 구조적으로 중소기업 간 상생이 필요해 보인다. 물류산업은 중소기업이 99%에 달할 정도로, 군소업체 비중이 높다. 성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시장 규모를 키우기 위해서는 기업 간 협치없이는 어렵다고 본다.
이와 관련해 귀사가 추진하고 있는 전략은 무엇인가?
먼저 작업 환경 개선의 측면에서 안전성 및 효율성을 높인 물류기기들을 개발하고 있다. 예를 들면, ‘저소음 롤테이너’는 기존 롤테이너를 이동할 때 소음이 심하게 발생하는 점을 개선했다.
또 ‘오더피커케이지’도 기존 제품의 안전성을 보강한 제품이다. 파렛트와 롤테이너 간 별도의 이재작업이 필요 없이 작업의 생산성을 높인다. 케이지 덕분에 제품 낙하 위험을 줄여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한편, 협력과 상생 차원에서 온라인 플랫폼 ‘로지샵(LogiSHOP)’을 운영하고 있다. 물류업계에서 쌓아온 네트워크 및 상품 데이터를 활용해 공급자와 수요자를 매칭하는 플랫폼이다.
로지샵에서는 물류기기는 물론, 포장자재, 물류설비 및 장비, 안전용품 등 다양한 물류 관련 상품을 판매한다. 판매되는 상품은 주로 로지스올과 오랜 기간 거래해온 고객사와 협력사의 제품들로 구성됐다. ‘로지스프로(LogisPRO)’라는 제안 프로그램을 통해 로지샵에서 판매를 원하는 상품을 제안하면, 로지샵 자체 검수를 통해 품질 및 신뢰성을 검증해 상품을 등록할 수 있다. 공급자는 제안을 통해 영업 기회와 판로를 확보할 수 있고, 구매자는 신뢰할 수 있고 경쟁력 있는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것이다. 향후 서비스를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