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최정훈 기자] 각국이 전기차, 반도체 시장 선점을 위해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이 같은 치열한 주도권 다툼의 열기가 모션컨트롤 시장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모션컨트롤(Motion Control)은 로봇, 기계, 컨베이어 등 각 솔루션들의 위치와 속도를 섬세하고 정확하게 제어하기 위한 필수 기술이다. PLC(Programm- able Logic Controller) 혹은 PC에서 연산을 하고 연산이 끝난 신호가 서보드라이버로, 서보드라이버에 연결된 모터가 현장에 맞는 모션을 구현하는 방식으로 구현된다.
특히, 최근에는 PLC와 모션제어 보드 대신 소프트웨어 기반의 제어 솔루션이 각광받고 있다. 윈도우 PC 소프트웨어만으로 다양한 제조 장치의 다축 모션컨트롤을 구현할 수 있는 것이다.
신속·정확한 모션 구사는 기본이 됐다. 이제 개방성과 연결성으로 고객에게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상호 연결성을 통해 현장의 자원을 스마트하게 관리하면 전체적인 택타임(Tact time)을 낮출 수 있다. 개방형으로 고안된 모션컨트롤 제품들은 장비 특성에 따른 맞춤형으로 적용 가능해진다. 최근 인공지능, IoT, 빅데이터 등 기술을 융합하기 위해서도 호환성 좋은 솔루션이 필수적이다. 다양한 제조 데이터를 멈추지 않고 수집, 학습하는 활동을 통해 품질 개선, 예지보전 구현도 가능해 진다.
마켓앤마켓(Markets and Markets)에 따르면 2020년 기준 149억달러(약 16조원) 규모의 글로벌 모션컨트롤 시장은 2.5%(CAGR) 비율로 성장해 2025년 165억달러(약 18조원)으로 커질 것으로 예측됐다.
기지개 켜는 국내 시장
<FA저널 스마트팩토리>는 지난해 11월 2일부터 16일까지 모션컨트롤 시장조사를 진행했다. 업체들은 전기·반도체·전자·디스플레이 50%, 자동차 12.5%, 화학·바이오 12.5%, 조선·철강·기계 6.3%, 유통·물류 6.3% 등에 모션컨트롤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었다. 이들 모션컨트롤 부문 매출은 1억원 이하가 31.3%, 1~10억원 25%, 10~100억원 25%, 100~1,000억원 18.8%로 나타났다.
2021년 시장은 대체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50%가 좋다, 31.3% 보통, 18.7%가 부정적이라고 했다. 업쳬들은 호황의 원인으로 전세계적으로 코로나 회복세에 기인한 생산설비 투자 증대, 전기차·반도체 투자 상승 등을 요인으로 꼽았고, 부정적인 원인은 변이 바이러스 재확산, 중소기업들의 과도한 정책지원 의존 등을 거론했다.
2022년 시장은 낙관적이다. 부정 12.5%, 보통 37.5%, 좋다고 보는 비중은 50%였다. 부정적인 시각은 생산설비 증가는 예상되나 자동화 부품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공산이 크다는 데서 기인했다. 거시적으로 펜데믹 사태가 장기화 될 것으로 보여 시장이 반등하기 요원하다는 관측도 있었다. 반면, 긍정적인 시각으로는 반도체, 전기차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자동화 시장을 견인 할 것으로 예상 돼 모션컨트롤 시장도 더 커질 것으로 봤다. 2022년 모션컨트롤 관련 가장 큰 이슈는 코로나 및 대내외 시장 여건 43.8%, 반도체, 이차전지 시장 37.5%, 스마트팩토리 보급 및 고도화 추이 25%, 정부·지자체 등 지원 확대 25%, 시장확대 및 다변화 18.8%, 커스터마이징 역량 18.8% 순이었다.
이에 업체들은 커스터마이징 전문성 43.8%, 가격 경쟁력 43.8%, 다축 등 고급 하드웨어 기술력 31.3%, 데이터 관리 31.3%, PC 기반 솔루션 12.5%, IoT 기술 6.3% 등에 전력을 쏟겠다고 답했다.
업체들은 모션컨트롤 시장이 크게 열리지 않다고 예상하는 이유로 정보 부재를 꼽았다. 또한 도입 이후 후속지원 유지보수 발생시 사업주들이 크게 부담을 가진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제조업의 투자는 위축된데 다, 시장에서는 외국산의 저가 공세가 맞물려 있다. 내수 시장 자체를 키우기 위한 인식제고와 함께, 가격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공급업체들의 기술개발이 요구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