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늦추기 위한 각국 정부의 노력, 더욱 거세진다
  • 정한교 기자
  • 승인 2024.06.0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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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탄화력발전소의 탄소배출량 감축 목표 설정
- ESS 확대 및 송·배전망 투자에 뜻 모아

[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에너지 전환이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다. 세계 각국 정부는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친환경에너지로의 전환 노력으로 신재생에너지 확산과 전통적 에너지원의 비중 감소를 추진하고 있다.

G7 국가들이 탄소 저장 감치 없는 석탄화력발전소의 이용을 2035년까지 중단하는데 동의했다. [사진=gettyimage]

에너지경제연구원 세계 에너지 시장 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4월 30일(현지시간) G7 국가들이 탄소 저장 감치 없는 석탄화력발전소의 이용을 2035년까지 중단하는데 동의했다고 발표했다.

G7, 2035년까지 탄소 저감 장치 없는 석탄화력발전소 ‘이용 중단’

일본과 독일 등 석탄 의존도가 높은 국가에 한해서는 저감 장치 없는 석탄화력발전소의 종료 시기를 파리협정 목표에 부합하도록 설정할 수 있는 자율권을 부여했다.

또한, G7은 2030년까지 세계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용량을 2022년 대비 6배 이상인 1,500GW로 확대하고, 송·배전망에 대한 투자 필요성 등에 대해서도 동의했다.

G7 국가는 저장설비 효율 향상 및 비용 절감을 위해 고정형 ESS의 개발과 보급을 촉진하고, 다변화되고 지속 가능하며, 안전하고 투명한 ESS 공급망을 장려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G7 장관들은 재생에너지 보급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2030년까지 송·배전망에 연간 6,000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추가로 G7은 러시아산 원자력 관련 설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하고, 원전 개발을 원하는 국가는 소형 모듈형 원자로의 개발 및 핵융합 에너지 시범 발전소에 대한 국제 협력을 촉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G7은 석탄화력 발전량 감소 및 탄소배출량 저감에 상당한 성과를 거뒀으나, 석탄화력발전소는 여전히 일본, 독일, 미국 등 3개국의 전원믹스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석탄화력발전소 중단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너지 싱크탱크 Ember에 따르면, 석탄은 2023년 G7 전원믹스의 평균 15%를 차지해 4대 발전원으로 기록됐으며, 나머지는 천연가스가 34%, 원전이 18%, 재생에너지(수력 제외)가 18%, 수력이 11%를 구성했다.

더군다나 G7의 석탄화력발전소 의존도는 매우 낮은 편이다. 석탄은 2023년 세계 발전량의 37%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G7 평균의 두 배를 초과하는 수치다.

G7 국가의 2023년 석탄화력 발전량은 1,115TWh에 달해 전 세계 석탄화력 발전량(1만93TWh)의 11%를 차지, 2003년의 44%와 2013년의 26.5% 대비 크게 감소했다.

이로 인해 이미 G7 국가들이 석탄화력발전소 가동을 크게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탄화력발전소 가동 축소에 따라 G7의 석탄화력 온실가스 배출량도 크게 감소해 왔다. 2023년 배출량은 10억3,500만 톤CO2eq에 그쳐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세계 배출량의 10.8%이다.

그러나 G7의 석탄 의존도는 국가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는데, 석탄 의존도가 가장 낮은 국가인 프랑스는 주로 원자력에 의존해 석탄화력발전소 비중은 미미하며, 그 다음은 영국(1.1%), 이탈리아(4.9%), 캐나다(5.6%)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일본(29%), 독일(25%), 미국(16%)은 세계 최대 제조업 국가로서 석탄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상황이며, 향후에도 G7의 석탄화력발전소 가동 중단 약속을 실현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석탄은 2023년 세계 발전량의 37%를 차지하고 있다. G7에서도 석탄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이 있어 G7의 석탄화력발전소 가동 중단 약속을 실현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진=gettyimage]

美, 석탄・가스화력발전소의 탄소배출을 제한하는 새 규정 발표

미국은 여전히 석탄 의존도가 높은 국가 중 하나다. 이에 바이든 정부는 석탄・가스화력발전소의 탄소배출을 제한하는 새로운 규정을 지난 4월 2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번 규정에는 기존 석탄화력발전소 및 신규 가스화력발전소의 탄소배출량을 엄격히 통제하도록 의무화하고, 이들 발전소의 탄소배출량을 포집 및 처리하는 설비 구축 단계 설정이 포함됐다.

이에 따라 2039년 이후 운영되는 미국 내 화력발전소는 2032년 이전에 탄소포집장치를 설치해야 한다. 기존 가스화력발전소는 신규 규정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EPA는 신규 규정 도입으로 탄소배출량이 연간 14억톤 저감될 것으로 추정하며, 이는 2022년 전체 전력 부문 배출량과 맞먹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한, EPA는 신규 규정 도입에 따라 향후 20년간 기후 및 공중보건 부문에서 발생하는 순편익이 3,700억 달러에 달하고, 2035년에는 1,200건의 조기사망을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5℃ 도달까지 남은 시간은 약 5년 321일. 기후위기 시계는 점차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각국 정부의 노력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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