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가 세 모녀, 3조3000억 상당 주식 처분… 이재용 회장, 단 1주도 안 팔았다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4.07.17 14: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CEO스코어, 대기업집단 71곳 오너 일가 주식 취득·처분 현황 분석
- 홍라희, 삼성전자 지분 1조4000억·이부진 1조1500억·이서현 7600억원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국내 대기업 오너 일가가 최근 1년 반 동안 5조원이 넘는 계열사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삼성가 세 모녀가 3조원이 훌쩍 넘는 3분의 2 이상을 처분했지만, 정작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계열사 주식을 한 주도 매각하지 않아 되레 눈길을 끌고 있다. 이 회장이 보유한 지분은 삼성그룹 지배 구도의 핵심주여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주식처분을 서두르지 않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사진 오른쪽)이 지난해 10월 삼성전자 기흥/화성 캠퍼스를 찾아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 건설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이 지난해 10월 삼성전자 기흥/화성 캠퍼스를 찾아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 건설현장을 둘러보며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동일인(총수)이 있는 대기업집단 71곳을 대상으로 오너 일가의 계열사 주식 취득·처분 현황을 조사한 결과, 2023년 1월부터 올 6월까지 오너 일가의 주식 처분 규모는 총 5조6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주식을 매도한 곳은 삼성 일가였다.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 등 세 모녀가 3조3157억원의 지분을 매각해 각각 1~3위에 올랐다.

홍 전 관장은 총 1조4052억원의 삼성전자 지분을 팔아 1위를 기록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삼성전자 6159억원 ▲삼성SDS 2465억원 ▲삼성물산 1448억원 ▲삼성생명 1428억원 등 총 1조1500억원의 주식을 처분해 2위에 랭크됐다. 이서현 사장도 삼성전자(5893억원), 삼성SDS(1713억원) 등 주식매각을고 총 7606억원을 확보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이 3조원이 넘는 주식을 대량 매도한 것은 막대한 규모의 상속세를 내기 위한 자금 확보 차원으로 해석된다. 삼성가는 2020년 고(故) 이건회 회장 사망 이후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2021년 4월부터 5년 간 약 12조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분할 납부하고 있다.

삼성 일가 다음으로 많은 주식을 매도한 오너는 현대백화점 지분 1809억원 어치를 처분한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으로 조사됐다.

조현상 HS효성 부회장도 1359억원의 주식을 매각했다. 형제 간 계열 분리에 나선 효성그룹이 지주사를 분리하면서 조 부회장이 쥐고 있던 효성중공업 지분을 매도한 것이다.

이 밖에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1017억원) ▲장세주 동국제강그룹 회장(938억원)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776억원)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720억원) ▲신영자 롯데재단 의장(676억원) 순이었다.

반면 오너 일가의 주식 취득 규모는 1조원을 웃도는 데 그쳤다. 이 중 약 60%는 현대백화점그룹(3222억원), OCI그룹(1938억원), 동국제강그룹(1818억원)이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세 그룹은 지주사 체제 전환, 계열 분리 등 지배구조 개편에 박차를 가해 왔다. 이에 따른 유상증자, 공개매수청약 등의 영향으로 주식 취득 규모가 컸다.

대기업 오너 일가의 상속·증여 바람도 이어져, 지난 1년 반 동안 상속·증여된 지분 규모는 총 1조2134억원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주식이 상속·증여된 오너 일가는 효성그룹이다. 고(故) 조석래 명예회장이 소유하고 있던 효성·효성중공업 등 계열사 5곳 주식(7880억원)을 장남인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6135억원, 조현상 부회장이 1745억원을 각각 상속 받았다.

3세 승계를 준비 중인 한솔그룹은 조동혁 한솔그룹 회장이 787억원의 한솔케미칼 지분을 장녀 조연주 한솔케미칼 부회장에게 신탁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차녀 서호정씨에게 아모레퍼시픽그룹 주식 631억원어치를 증여했고, 정지선 회장은 현대그린푸드 지분 525억원 어치를 부인과 자녀, 조카들에게 나눠 증여했다.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 겸 GS건설 회장은 아들 허윤홍 GS건설 사장에게 311억원어치의 GS건설 지분을 증여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