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파업 25일 만에 현업 복귀… “장기 플랜으로 전환할 것”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4.08.02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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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릴라식 파업 비롯해 준법 투쟁 예고… “사무직노조 흡수통합해 명실상부 제1노조 될 것"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파업 25일 만에 현업에 복귀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장기전으로 전환해 향후 예고 없는 파업을 비롯한 쟁의 활동은 이어갈 방침이다.

 

삼성전자 사측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의 임금 인상 협상이 결렬되자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에서 조합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사측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의 임금 인상 협상이 결렬되자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에서 조합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삼노는 1일 유튜브 생방송을 통해 “조합원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장기 플랜으로 전환해야 할 때”라며 “현시점부터 5일까지 현업에 복귀해달라”고 노조원들에게 밝혔다.

전삼노는 “교섭 결렬로 파업 투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만큼 앞으로 게릴라성 파업을 비롯해 휴게시간 준수·휴일근로 거부·자유로운 연차사용 등 준법 투쟁에 돌입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늘부터 복귀해도 되고 출근하더라도 게릴라 파업을 진행하게 되면 그때 일하다가도 나오면 된다”고 설명했다.

파업에 참여하는 노조원의 임금 손실이 커지자 이에 따른 부담을 낮추기 위한 출구 전략으로 업무 복귀를 지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달 8일 총파업을 시작한 전삼노는 임금 인상 및 성과급 제도 개편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29일부터 사흘간 사측과 협상을 벌였으나 끝내 합의에 실패했다.

이후 전삼노는 1일 서울 용산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회장이 직접 무노조 경영 철폐를 비롯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총파업 진행 과정에서 부서장이나 파트장 등을 중심으로 노조에 참여하면 근무평가에 불이익을 주거나 부서이동·부서폐지 등을 언급하며 노조를 탄압하고 있다는 주장도 펼쳤다.

한편 전삼노는 제1노조인 사무직노동조합과의 통합도 예고했다. 현재 삼성전자에는 4노조인 전삼노를 비롯해 총 5개 노조가 있다.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1노조와 흡수통합을 통해 다음주 월요일부터는 전삼노가 1노조가 된다”며 “순서상으로나 규모상으로나 전삼노가 이제 1노조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 교섭권을 얻어야 하는 기간 중 잠시 파업권을 잃을 뿐 이후 다시 교섭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전삼노는 이어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삼성의 ‘무노조경영’을 알려 사회적 쟁점화를 시도하고, 노동자들의 근골격계 질환 등에 대한 집단산재 신청도 추진하겠다”고 언급했다.

전삼노는 오는 5일까지 ‘교섭대표노조’의 지위를 유지해, 이후에는 다른 노조가 단체교섭 요구를 할 수 있게 된다. 6일부터 다른 1개 노조라도 사측에 교섭을 요구하면 개별 교섭이 진행되거나 다시 교섭 창구 단일화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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