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韓조선업계 최초 4만t급 미 해군 군수지원함 창정비 사업 수주
  • 홍윤기 기자
  • 승인 2024.08.29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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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약 20조원 규모 미 해군 함정 MRO 시장 본격 진출
美 필리조선소 인수와 MRO 수주로 글로벌 방산사업탄력
지난 2월 27일 미국 해군성 카를로스 델 토로 장관이 한화오션을 방문, 한화오션 관계자들의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 = 한화오션
지난 2월 27일 미국 해군성 카를로스 델 토로 장관이 한화오션을 방문, 한화오션 관계자들의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 = 한화오션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한화오션은 최근 4만톤급 미해군 군수지원함 창정비 사업을 수주했다고 29일 밝혔다. 미 해군 함정정비 사업 수주는 국내 조선소로서는 최초다. 

이번 사업은 함정정비 협약(MSRA) 인증 업체만 수행할 수 있는 미해군 대형 함정에 대한 정규 창정비 사업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미해군 군수지원함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 입항해함 전체에 대한 정비와 검사를 받게 된다. 또한 조선소의 플로팅 설비를 활용한 육상 정비 작업도 수행될 예정이다.

한화오션은 이번 수주를 통해 연간 약 20조원 규모의 미해군 함정 MRO(유지·보수·정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게 됐다.

앞서 한화오션은 지난달 22일 미국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MSRA를 체결했다. MSRA는 미국 정부가 높은 유지∙보수 품질과 기술을 갖춘 조선업체와 맺는 인증 협약이다.

지난 1월 MSRA를 신청했던 한화오션은 통상 1년 이상 소요되는 MSRA 인증 기간을 7개월로 대폭 단축했으며 인증 후 약 한달여 만에 함정정비 사업을 수주했다.

한화오션은 자사가 보유한 함정 기술력과 정비 관련 인프라 등이 미해군 측에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화오션은 앞으로 5년간 미해군이 규정한 함정에 대한 MRO 사업 입찰에 공식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이번 군수지원함 창정비 사업의 적기 인도를 통해 미해군에게 독보적인 함정 기술력과 체계적인 정비 인프라 능력을 확고하게 실증해 보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한화그룹이 최근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것이 해군 함정 사업 진출에 탄력이 붙는 기폭제가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카를로스 델 토로 미국 해군성 장관은 한화그룹의 필리조선소 인수에 대해 “새로운 해양치국(Maritime Statecraft) 판도를 바꾸는 획기적인 사건(game changing milestone)”이라고 환영하기도 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연간 약 80조원 이상 예상되는 글로벌 함정 MRO 시장에서 이번 미해군 정비사업 진출은 새로운 도약의 큰 발판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관계자는 “철저한 사전 준비와 조사·분석을 진행해 왔으며 이를 통해 적기에 좋은 품질의 창정비를 제공함으로써 미해군과의 신뢰를 쌓고 적정수익도 확보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면서 “부산·경남 지역의 정비 관련 중소업체들과의 상생 협력을 통해 관련산업의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오션은 대한민국 해군이 현재 운용 중인 구축함 사업의 모든 라인업(KDX-I·II·III)에서 건조 실적을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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