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평균급여 22% 급상승...원인은 신입보다 많은 경력직 채용 비율
"방산업계 대표 기업 이미지로 인지도 급상승...신입·경력 모두 지원 증가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방산업계가 호황을 맞아 인력 충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상반기 인력채용 규모가 주요 방산 4개사(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로템·LIG넥스원·한국항공우주산업) 가운데 가장 많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특이한 점은 다른 3개사의 경우 신입사원을 대거 채용하면서 전체 평균급여가 전년대비 낮아지거나 동일한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만 유독 22%가 넘는 급여인상률을 보인다는 점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방산업계 내 자사 위상이 오르면서 경력직 채용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주요 방산 4개사의 상반기 말 합산 직원 수(기간제 근로자 포함)는 2만1233명으로 전년 동기(1만4978명)대비 9%, 1755명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에만 1113명이 늘어나면서, 인력 충원 속도는 빨라지는 추세다. 방산업계 호황으로 주요 방산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인력충원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매출액 기준 1위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상반기 말 기준 직원수 7331명으로 지난해 말 6816명에서 515명이 증가했다. 방산 빅4 가운데 가장 많이 늘었다. 두 번째로 많이 직원이 증가한 LIG넥스원은 상반기 말 직원수 4137명, 전년대비 318명 식구가 늘었다.
이어 현대로템은 직원수 4088명으로 지난해말 대비 150명, 한국항공우주산업(KAI) 5219명으로 121명이 늘었다.
빅4 모두 직원수가 늘었지만, 평균급여 추이는 희비가 갈렸다. 현대로템은 전년대비 줄고, LIG넥스원은 동일했다. KAI는 소폭 늘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대폭 늘었다.
먼저 현대로템의 경우 상반기까지 지급된 급여는 평균 4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4100만원보다 2% 줄었다. LIG넥스원의 직원 평균급여는 4700만원으로 전년과 동일했다.
반면, KAI는 지난해 상반기말 4400만원에서, 올해 4600만원으로 5% 올랐다.
가장 눈에 띄는 회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다. 지난해 5100만원의 평균급여가 올해는 6200만원으로 22%나 늘었다.
이 같은 차이는 각사 채용인원 중 신입과 경력의 비율차이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비 평균급여가 줄은 현대로템과 평균급여가 동일했던 LIG넥스원은 신입사원 비율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올해 신입 인력을 많이 뽑다보니 모수가 커져 평균급여는 조금 감소한 것 같다”고 응답했다.
LIG넥스원 관계자 역시 “전년대비 10% 정도 직원수가 늘었는데, 신입사원이 대부분을 차지 하다보니 평균급여는 전년과 동일했다”고 밝혔다.
무려 22%나 급여가 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경력직 채용이 신입에 비해 훨씬 많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방산업계 내에서도 인지도가 급상승하면서 특히 경력직의 지원과 채용이 크게 늘었다는 얘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신입사원도 많이 뽑고는 있는데 최근 경력자들이 많이 지원했다”면서 “아직 구체적인 집계는 되지 않았지만 경력자 비율이 신입사원보다 훨씬 높았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근래 신입사원들과 대화를 나눠 보면 방산부문에서 1등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지며 회사 인지도가 많이 높아졌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면서 “경력자들도 같은 이유로 지원율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